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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E클래스 할인' 통했다…'청라 화재'에도 두 자릿수 판매량 증가

입력 2024-09-09 05:00 | 신문게재 2024-09-1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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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벤츠 엠블럼, 벤츠 E 200 아방가르드. (벤츠코리아 제공)

 

이른바 ‘청라 화재 사건’으로 판매 직격탄이 예상됐던 독일 메르세데스-벤츠가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앞세워 위기 극복에 나선 모양새다.

9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벤츠의 국내 판매법인인 벤츠코리아의 8월 신차 등록대수는 5286대에 달한다. 전월과 비교하면 21% 급증한 것으로 업계 안팎에서 예상됐던 ‘이중고 위기 상황’이 완전히 빗나갔다는 분석이다.

최대 라이벌인 BMW는 5880대로 수입차 판매량 1위에 올라서긴 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전월보다 7.8% 감소하며 벤츠와 대조를 보였다. BMW의 경우 수입차 시장 전반이 경기 침체 영향권에 들어서면서 판매 감소세가 확연했지만, 화재 사건으로 브랜드 이미지까지 추락한 벤츠는 반대로 지난달 판매량을 늘리는데 성공한 것이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차이는 있지만 판매량은 일제히 감소했다.

벤츠의 판매량 선방은 일부 딜러사들이 E클래스를 1000만원 가까이 할인에 나서는 등 강화된 프로모션이 주 이유로 꼽힌다. E클래스는 벤츠의 주력 모델이자 독일을 대표하는 준대형 세단이다. E클래스의 실 구매가격이 6000만원대로 크게 낮아지면서 지난달 수입차 판매량 1위 자리에 오르는 원동력이 됐다. E클래스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1% 늘어난 2237대에 달하는 상황이다. 벤츠의 전체 국내 판매량에서 E클래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8월 약 21%에서 올해 같은 기간에는 42.3%까지 급증했다. 반면 벤츠의 전기차 판매량은 50.4% 감소하며 반 토막나 화재 사건의 여파를 피해가기는 어려웠다.

업계 관계자는 “일부 딜러사들이 E클래스의 판매 물량을 확보하면서 할인 판매를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벤츠의 국내 모든 딜러사는 출혈 경쟁에 따른 할인 전면 폐지 등 초강수를 내세웠다. 다만 이른바 ‘청라 화재 사건’ 등 위기를 겪으면서 판매량 회복을 위해 프로모션 전략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화재 논란에도 불구 벤츠는 하반기에도 공격적으로 국내 시장 판매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CLE 카브리올레 등 다양한 파생형 모델이 신규 인증을 받고 출격을 대기 중이다. 주력 모델인 E클래스와 S클래스의 디젤 모델도 포함됐다. S클래스 역시 벤츠 판매량의 약 7%를 차지하는 인기 차종이다. 특히 국내에 많지 않은 디젤 기반의 마일드하이브리드 모델이라는 점에서 출시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모델이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벤츠 E 350e 4매틱과 S350 d 4매틱 두 차량은 신규 트림으로 도입됐다”면서 “올 하반기에 공식적으로 출시를 앞두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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