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탐구] 지프 브랜드 첫 전기차 '어벤저' 어떤 기술 담겼나

지프 어벤저.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자동차의 본고장’ 유럽이 상품성을 인정한 지프의 첫 전기차 ‘어벤저’가 공식 출시됐다.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미국 SUV 전문 브랜드 지프가 올초 출시를 예고하면서 기대감을 한껏 키웠던 전기차가 어벤저다. SUV에 재능이 있는 지프가 만든 전기차라는 점, 한식구인 푸조의 전기차 플랫폼을 가지고 어떤 차별화를 했는지 등은 ‘지프 마니아’라면 궁금증을 참지 못했기 때문이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한국자동차전문기자협회·한국자동차기자협회와 어벤저 디자인&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이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을 가졌다. 

지프 어벤저.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충전 속도는? 보조금 받을 수 있나?

중국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어벤저는 우리나라 환경부 기준 1회 충전 292㎞를 달린다. 다소 아쉽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급속 충전을 물리면 24분만에 배터리 20에서 80%까지 충전한다. 휴게소에 들러 잠깐 간식 먹는 시간만 할애하면 500㎞가 넘는 장거리 여행도 거뜬하다. 3분만 투자하면 출퇴근 충전 불편도 덜 수 있다. 평균 출퇴근 거리인 30㎞ 주행하는데 3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 용량을 키우면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었지만 지프의 ‘개발 철학’은 단호했다. 마르코 몬테펠로소 지프 유럽 상품기획 매니저는 “어벤저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가장 큰 미션이 ‘B-SUV 세그먼트 내에서도 가장 콤팩트한 차량을 만들라는 것’이었다”면서 “차량이(배터리가) 커지면 결국 에너지 소비량이 늘어 주행 거리에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된다”고 설명했다. 즉, 소형 전기차에 걸 맞는 크기와 실내공간, 주행거리 사이에서 균형을 찾았다는 것이다.

배터리도 지프가 8년 또는 16만㎞를 보증하니 안심하고 탈 수 있다.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다. 론지튜드, 알이튜드 등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어벤저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받으면 4000만원 중반대에 손에 쥘 수 있다. 

지프 어벤저.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

◇지프 SUV DNA는 고스란히 물려받아

지프가 만든 첫 전기차지만 ‘SUV DNA’는 고스란히 물려받았다. 전장이 4085㎜ 밖에 안되는 소형 SUV 모델이지만 있을 건 다 있다. “성인남녀 4명이 갖자의 짐을 싣고 여행할 수 있는 차로 만들었다”는 지프의 설명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실제 어벤저는 지프의 가장 큰형인 랭글러 못지 않는 험로 주파 실력에 놀라게 된다. 동급 대비 가장 넓은 진입각과 브레이크 오버각, 이탈각을 확보해 울퉁불퉁한 지형도 거침없이 달린다.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은 에코, 일반, 스포츠 모드 외에도 ‘동급 유일’ 제공되는 모래, 진흙, 눈 등 모두 6가지 모드를 제공한다. 더불어 200㎜의 지상고와 615㎜의 시트 높이는 SUV다운 넓은 시야를 제공한다. 지프는 “어벤저는 e-CMP2 모듈러 전기차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됐는데 동급 최강의 성능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튜닝을 거쳤다”면서 “어벤저에 사용된 60% 정도의 부품은 어벤저만을 위해 만들어진 부품”이라고 강조했다.

지프 어벤저. (스텔란티스코리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