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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타운몰·스타필드 마켓…'이마트 없는 이마트' 현실화

월계점과 연수점, 킨텍스점 3개 점포는 '더 타운몰'로 리뉴얼
2022년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변경

입력 2024-09-09 06:00 | 신문게재 2024-09-0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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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 전경. 건물 외관에 이마트 간판이 없다. (사진=이마트)

 

이마트가 리뉴얼 오픈한 점포들의 간판이 달라지고 있다. 주요 핵심 점포의 몰링화를 추진하며 ‘이마트 없는 이마트’를 앞세워 과감한 변신에 나서는 모습이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달 29일 리뉴얼 오픈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다. 이마트는 죽전점을 재단장하며 스타필드 마켓으로 명칭을 개편했다. 계열사 신세계프라퍼티와 손잡고 복합쇼핑몰 ‘스타필드’의 공간 기획력을 적용해 쇼핑과 여가를 동시에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앞서 이마트는 월계점과 연수점, 킨텍스점 3개 점포를 ‘더타운몰’로 이름을 바꿔 재단장한 바 있다. 2020년 월계점을 시작으로 2023년에 연수점과 킨텍스점까지 몰 타입 형태로 리뉴얼하면서 미래형 점포의 막을 올렸다.

더 타운몰은 테넌트 몰(임대매장)을 늘리고 맛집과 엔터테인먼트, 체험형 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를 마트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체류 시간을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 ‘뉴 이마트’ 전략의 일환이다. 이번에 첫 선을 보인 스타필드 마켓은 더 타운몰의 진화형 점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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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을 연 이마트 더 타운몰 킨텍스점. (사진=이마트)

 

스타필드 마켓과 더 타운몰은 그로서리 샵인 이마트를 지하로 내려보내고 지상 공간에 식음장과 패션, 체험형 매장 등 테넌트 시설을 크게 늘린 것이 공통점이다. 또 점포 핵심 공간에 판매점 대신 도서관 등 휴게공간을 채운 것도 특징이다.

실제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의 경우 1층에서는 지하에 있는 이마트 매장이 지상에서 보이지 않게 설계돼 이마트를 강조해 온 과거와는 다른 공간 구성을 보여줬다. 1층 메인 공간에 스타필드의 상징처럼 자리잡은 ‘별마당 도서관’과 맥을 같이 하는 북 그라운드 조성한 점도 달라진 이마트를 상징한다.

이에 대해 서혁진 스타필드마켓 죽전점 점장은 “기존 이마트라면, 이렇게 좋은 입지를 고객 휴게공간으로 돌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물건을 팔지 않고, 고객에게 공간을 돌려 드린 것은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만 간판이 바뀐 것은 아니다. 창고형 할인 매장에서도 이마트를 떼냈다. 이마트는 지난 2022년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트레이더스 홀 세일 클럽으로 간판을 교체하며 대대적 개편에 나선 바 있다. 트레이더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는 전략 아래 이마트를 지우고 도매·대량·대규모를 의미하는 ‘홀세일‘(Wholesale)을 브랜드명에 공식 적용한 것이다.

이처럼 이마트가 간판을 바꿔 달며 ‘이마트 없는 이마트’를 만드는 것은 할인점 형태의 대형마트 사업이 성장 정체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이마트의 객단가 성장률은 전년 대비 0.2%로 감소했다. 이 기간 신선식품 물가 상승률은 3%에 달하고 내장고객 증가율이 2.7% 였던 것을 고려하면 소비자가 마트에서 그만큼 소비를 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새 성장동력이 필요로 해진 이마트는 생존을 위한 실험에 나서고 있다. 기존 장보기 중심의 이마트는 확 줄이고, 임대매장과 체험 중심의 몰형 쇼핑몰로 바꾸는 방식으로 마트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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