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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인뱅’ 인가전 '안갯속' …자본력이 승부처 될 듯

입력 2024-09-05 15:14 | 신문게재 2024-09-0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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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제4인터넷은행(제4인뱅)’ 인가전에 도전장을 낸 금융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어느 컨소시엄이 승기를 잡을지 주목된다. ‘제4인뱅’은 탄탄한 자본력이 인가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만큼, 시중은행의 참여도가 높은 컨소시엄이 우위에 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제4인뱅 인가전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컨소시엄은 KCD뱅크·더존뱅크·유뱅크·소소뱅크·AMZ뱅크 등 총 5곳이다. 이들은 대부분 기존 인뱅과의 차별점으로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 지원을 강점으로 앞세우고 있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KCD뱅크 컨소시엄’과 ‘더존뱅크 컨소시엄’ 중에서는 자본력 측면에서 더존뱅크가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NH농협은행과 DB손해보험 등이 더존뱅크에 지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한은행도 참여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전사적자원관리(ERP) 전문업체인 더존비즈온이 주도하고 있는 컨소시엄이다. 더존비즈온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대상 특화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NH농협은행, 신한은행, DB손해보험이 모두 더존뱅크에 지분 투자를 결정한다면 자본력에서는 가장 경쟁력 있는 컨소시엄 후보로 떠오르게 된다. NH농협은행은 더존뱅크 외에도 KCD뱅크·유뱅크 등 다양한 컨소시엄을 두루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외부 컨설팅을 진행 중이며, 컨설팅 결과를 토대로 구체적인 행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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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을 업고 다크호스로 부상했던 KCD뱅크 컨소시엄은 최근 우리은행에서 터진 금융사고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국신용데이터(KCD)가 이끄는 KCD컨소시엄은 ‘소상공인 특화 은행’ 설립을 통해 소상공인 대상 신용공급을 확대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특히 KCD는 전국 140만 소상공인 사업자에 경영관리 서비스 특화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제공하며 주목받았다. 지난 5월에는 우리은행이, 7월에는 우리카드가 KCD 컨소시엄에 각각 투자의향서를 전달했고 한화생명도 KCD에 500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그룹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혐의로내부통제 문제가 불거지면서, 일각에서는 KCD컨소시엄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 금융당국이 진행했던 인뱅 인가 과정에서 심사 항목에 주주구성 계획이 포함됐고, 대주주 결격 사유 등도 살폈기 때문이다.

당국은 제4인뱅 인가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병환 신임 금융위원장도 지난 인사청문회에서 “취임하면 심사기준을 검토한 뒤 하반기에는 신규 인터넷은행 설립 절차가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제4인뱅의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알 수 없지만, 인뱅은 자본 조달력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만큼 시중은행 참여 수가 많은 컨소시엄이 유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뱅크 컨소시엄에는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이며 현대해상은 이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소소뱅크 컨소시엄에는 소상공인·소기업 단체들이 참여 중이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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