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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고 빼고’…포스코퓨처엠, 캐즘 후폭풍에 ‘판’ 다시 짠다

화유코발트와 합작 전구체 공장 설립 철회·OCI와 합작사 지분 매각
경영효율화 차원 투자 속도 조절…양·음극재 중심 사업 경쟁력 강화

입력 2024-09-06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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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광양 양극재 공장(3) 0404
(사진=포스코퓨처엠)
국내 유일 이차전지 양·음극재 생산 기업, 포스코퓨처엠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중국 화유코발트와 추진 중이던 전구체 공장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OCI와 합작해 설립한 피앤오케미칼 지분 매각 등으로 경영효율화를 통해 주력 사업인 양·음극재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 기업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포항에 건설하기로 한 전구체 공장 계획을 철회한다고 공시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 경북도, 포항시,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니켈제련 및 생산 관련 투자를 위한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양 사는 오는 2027년까지 포항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26만7702㎡ 부지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 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원료 조달에 강점이 있는 화유코발트와 니켈·전구체 투자로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000톤 규모의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전구체는 니켈, 코발트, 망간 등 원료를 가공해 제조하는 이차전지 양극재 중간 소재로, 니켈은 이차전지 에너지 저장 밀도를 결정하며 전구체 원료 중 사용 비중이 가장 높다.

투자 철회 결정과 관련,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니켈 제련 및 전구체 생산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지만, 최종 투자 검토를 종료했다”면서 “이는 캐즘 등을 고려해 투자 속도를 조절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8월, 이사회를 통해 OCI와 함께 설립한 합작사 피앤오케미칼 지분을 OCI에 전량 매각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피앤오케미칼은 2020년 포스코퓨처엠과 OCI가 각각 51%, 49% 지분으로 참여해 합작사로, 이차전지 음극재를 만드는 데 쓰이는 코팅재인 피치 생산을 준비 중이었다. 이에 따라 OCI는 포스코퓨처엠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포스코퓨처엠이 피앤오케미칼 지분 전량을 약 537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주력 사업인 양·음극재에 보다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것이 양 사의 설명이다. 양 사는 지분 매각 후에도 과산화수소 원료 공급 및 음극재 부원료인 피치 사업에서 전략적 협업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포스코퓨처엠은 캐즘 후폭풍으로 극심한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포스코퓨처엠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94.8%(27억원) 급감하자 올해 판매량과 설비투자 규모도 줄이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양극재 판매량 예상치를 7만2000톤에서 6만7000톤으로 조정하고, 설비투자 규모도 2조8000억원에 2조원 수준으로 축소키로 했다. 오는 2026년까지 양극재 생산 목표치도 45만5000톤에서 39만5000톤으로 하향 조정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최근 이뤄진 지분 매각과 투자 철회 결정 등은 경영효율화를 통해 사업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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