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시황 · 증시분석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재점화…아시아 증시 '동반 폭락'

입력 2024-09-04 16:08 | 신문게재 2024-09-05 3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증시, 하락 출발
4일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재점화되면서 미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국내외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지난달 초 빅테크 주식 투매사태로 빚어진 폭락장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졌다.

4일 코스피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면서 전날보다 83.83포인트(3.15%) 하락한 2580.80에 마감했다. 지수는 이날 장중 2578.07까지 하락하면서 2600선이 깨졌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9865억원, 7308억원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1조6485억원 순매수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3.45%)와 SK하이닉스(-8.02%)가 급락세를 보인 가운데 코스닥도 전날 대비 28.62포인트(3.76%) 내린 731.75에 마감했다. 

05_아시아주요증시_123

아시아 증시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24% 하락한 3만7047.61, 대만 가권지수는 4.52% 내린 2만1092.75에 장을 마쳤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20.72로 5.17(33.25%) 급등했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0.8원 상승한 1342.2원을 기록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면서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대비 각각 1.51%, 2.12% 내렸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26% 하락해 한 달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엔비디아(-9.53%), AMD(-7.82%), 퀄컴(-6.88%), 브로드컴(-6.16%) 등 반도체 및 인공지능(AI) 관련주가 줄줄이 급락했다.

미국 제조업지수가 부진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커졌고, 기술주 중심으로 대규모 매도세를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7.2로 시장 예상치(47.5)를 밑돌았다. 경기 위축과 확장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다섯 달 연속 하회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미 ISM 제조업지수는 지난 3월을 제외하고 22개월 동안 21개월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어 제조업 경기 우려가 확대됐다”며 “특히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신규주문이 2.8포인트 하락한 44.6으로 발표돼 향후 전망도 그리 좋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향후 증시는 추가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한국시간 오는 6일 밤 확인될 미국의 8월 고용보고서가 향후 주가방향에 가장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지난달 7월 신규고용이 11만4000명으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지난달 5일 시장이 급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고용보고서 등이 시장 예상치에 충족할 경우 시장은 안도랠리를 펼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서상영 상무는 “경기 침체와 엔화 강세 등을 이유로 미국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엔 캐리 청산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어 가고 있고, 이번 주 고용보고서 등 지표 발표가 남아있어 시장은 주요 지표를 기다리며 종목과 업종별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