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항공 · 해운 · 물류 · 무역

K-조선,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 재점화…한화오션, 3조 잭팟 '초읽기'

입력 2024-09-05 05:00 | 신문게재 2024-09-06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글로벌 선박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한화오션이 2년 만에 대규모 컨테이너선 수주를 앞두고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이번 움직임은 국내 조선사들의 컨테이너선 시장 재진입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되며, 국내 조선업계 전반에 미칠 파급 효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와 1만6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4척 추가 옵션이 포함돼 최대 10척, 약 22억달러 (한화 약 3조원) 규모의 대형 수주로 이어질 수 있어 그 파급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오션이 마지막으로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2022년 10월이다. 당시 중국 조선사들과의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자, 회사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 전략을 전환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글로벌 해운사들의 잇따른 발주로 컨테이너선 시장에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지난 5월부터 컨테이너선 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7월 기준 2만2000~2만40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선가가 2억7200만달러로, LNG 운반선 평균 선가인 2억6250만달러를 넘어서는 등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이는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이 컨테이너선 시장에 재진입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했다.

이번에 수주 예정인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으로,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시장 트렌드를 반영하고 있다. 척당 가격은 2억2000만달러 안팎으로 알려져 있어, 수익성 확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2위 해운사인 머스크는 한화오션을 포함해 총 32척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이며, 이 중 중국 뉴타임스조선과 양쯔강조선이 각각 최대 12척과 10척을 수주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세계 5위 해운사인 독일 하팍로이드도 54억달러 규모의 LNG 추진 컨테이너선 발주를 검토 중이다. 이는 내년 2월 출범 예정인 해운 동맹 ‘제미나이’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되며, 글로벌 해운업계의 대규모 선대 확장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조선업계는 이번 한화오션의 수주를 시작으로 K-조선의 컨테이너선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HD현대 그룹 조선 3사가 올해 이미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한 바 있어, 국내 조선사들의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해운사들의 친환경 연료 전환 수요와 맞물려 컨테이너선 발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은 건조 일정과 수익성을 면밀히 고려하며 전략적 수주를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