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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박 적자 SKC, 리밸런싱·재무구조 개선 ‘통’할까

비주류 계열사 매각 통해 방향성 맞는 사업에 집중
SK넥슬리스, 자회사 격상하고 재무 건전성 개선

입력 2024-09-05 05:00 | 신문게재 2024-09-0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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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 사옥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영향으로 동박사업 부문(SK넥실리스) 중심으로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SKC가 비주력 계열사 매각하고 주력 사업에 집중하는 등 리밸런싱(사업재편)을 하며 반등을 꾀하고 있다. 손자회사였던 SK넥실리스는 자회사로 격상시키고 재무 건전성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자회사 SK엔펄스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 자회사 SK엔펄스는 반도체 소재와 부품을 만드는 회사로, CMP 사업부와 블랭크마스크 사업부를 두고 있다.

이번 매각 건과 관련해 확정된 사안이 없다는 것이 SKC의 설명이다. 앞서 SKC는 비주류 계열사나 사업부를 정리해 왔다. SK피유코어와 SK엔펄스 일부 사업부(파인세라믹 등)를 매각했다. SKC는 SK그룹 차원에서의 그룹 리밸런싱 이전에 비주력 사업을 매각하고, 방향성에 맞는 사업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겠다는 계획이다.

SKC는 반도체 소재부문과 화학부문, 2차전지(배터리) 소재인 동박부문(SK넥실리스)을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반도체 소재 사업은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비메모리 양산용 수요 증대와 주력 품목인 CMP패드 등을 중심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화학부문도 DPG(디프로필렌글리콜) 등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을 개선하고 있지만,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동박부문은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실제 올해 2분기 기준 627억원의 영업손실을 거두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2차전지 소재 사업인 동박 판매량이 떨어진 점이 적자에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면서 SKC는 SK넥실리스의 흑자전환 시기도 조정했다. 지난달 진행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SKC는 “올해 4분기로 예상했던 동박 사업의 흑자전환이 내년으로 지연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SKC는 부진을 겪고 있는 SK넥실리스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최근 이사회를 개최해 손자회사였던 SK넥실리스를 자회사로 격상시키고 차입금 상환을 위한 유상증자 안건을 통과시켰다. SK넥실리스 모회사 SKCFT홀딩스를 역으로 흡수합병해 SKC 자회사로 올라가는 형태다.

여기에 인수금융 전액 상환을 목적으로 SKCFT홀딩스의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SK넥실리스의 부채를 덜어내며 현재는 재무 건전성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SKC는 전기차 수요가 회복됨에 따라 유럽과 말레이시아 공장 등 글로벌 생산 설비를 통해 즉각 대응하며 반등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원우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2025년 이후 전기차 업황 개선 등 점진적인 전방 수요 회복으로 매출이 확대되겠지만, 외형 증가에 따른 운전자본부담 증가와 설비 투자 부담 지속으로 인해 실적 개선이 차입금 감축으로 이어지기까지 일정 시일이 소요되면서 중단기 내 재무구조 개선이 지연될 것으로 본다”며 “향후 화학부문 수익성 추이와 이차전지 소재(동박) 부문 실적 회복 여부 및 수준, 재무부담 통제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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