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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수출 증가세 주춤…전체 수출, 둔화 조짐

반도체 수출 증가율 하락세…대미 수출은 정체
미국 경기 ‘완만한 둔화 흐름 지속’…“수출 9월부터 완만한 감속”

입력 2024-09-03 16:33 | 신문게재 2024-09-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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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0개월 연속 증가<YONHAP NO-5643>
지난달 1일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 하는 모습(연합)

 

수출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나타내는 등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면서 우리 수출의 둔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579억 달러)은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었다. 내수가 다소 부진한 상황에서 수출이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것은 반도체와 대미 수출이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8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4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상회했다. 대미 수출도 역대 8월 중 최대치인 100억 달러(11.1%)를 기록하며 13개월 연속 월별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세가 주춤하는 모습을 나타내 한국의 수출도 둔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6월(수출액 134억2000만 달러) 51%에서 7월(111억8000만 달러) 50%, 지난달(118억8000만 달러) 39%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지난 3월(3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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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수출 시장인 대미 수출도 정체를 나타내고 있다. 대미 수출 증가율은 6월 18%에서 7월 9%로 하락했고 지난달 11%로 소폭 반등했다. 하지만 수출액은 6월 113억 달러에서 7월 102억 달러, 지난달 100억 달러로 하향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경기 둔화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뉴욕사무소)이 지난달 발표한 ‘최근의 미국경제 상황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확대됐지만 누적된 통화 정책의 파급효과 등으로 완만한 둔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와 산업생산의 증가폭이 축소된 가운데 일부 경기심리지표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발표한 ‘국내외 여건 전망 보고서’에서 2020년 이후 미국 내수와 대미 중간재 수출간 상관관계가 이전보다 더 커진점을 감안하면 미국 경기가 예상보다 더 둔화되는 경우 철강, 화공품, 석유제품 등 중간재에서 수출에 하방압력이 과거보다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 이정훈 이코노미스트는 “팬데믹 이후 급증했던 대미 수출이 올해 들어 정체되고 있고 반등하고 있는 대중 수출도 일정 부분은 미국의 수출 규제를 대비한 선제적인 수입 확충일 가능성이 있다”며 “한국 수출은 9월부터 완만한 감속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우려했다.

  

세종=이원배 기자 lwb21@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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