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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속 전열 정비 나선 LG엔솔, 핵심 키워드는 ‘다각화·안정성’

ESS 제품 다양화 및 4680배터리 양산 통해 포트폴리오 넓혀
BMS 기술력 강화…전 세계서 특허 보유 최다 기록

입력 2024-09-04 06:15 | 신문게재 2024-09-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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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으로 부진을 겪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장기적 성장 발판 마련에 나섰다. ESS(에너지저장장치)와 4680 배터리 양산 등을 통해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전기차 불안감 해소를 위해 안정성을 대폭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은 올해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 후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치중하고 있다. 우선 눈에 띄는 부분은 배터리 기반 산업용 ESS 제품 적용 다양화다. LG엔솔은 ESS 다양화를 위해 핵심 제품인 전기차(EV)용 배터리뿐 아니라 고부가가치 산업용 ESS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월 한화큐셀과 4.8GW(기가와트) 규모 북미 전력망용 배터리 기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전기차 수요 둔화로 발생한 기존 공장의 유휴 라인을 ESS 등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 공장 가동률 최적화도 추진 중이다. 특히 ESS의 급격한 성장이 기대되는 미국 시장에서 애리조나주의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공장 건설을 중단하고, 미시간주 공장 등 일부 생산라인을 ESS용으로 전환키로 했다.

이달부터는 4680배터리 양산에 나선다. 4680배터리는 기존 원통형 배터리 한계를 극복해 에너지 용량과 출력이 크게 향상된 제품으로 생산비용 절감에 유리하다. 국내 오창 공장에서 생산을 시작하는 4680 원통형 배터리는 테슬라 브랜드인 사이버트럭, 모델Y 등 다양한 모델에 탑재된다.

아울러 전기차 화재로 확산되고 있는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배터리 안정성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LG엔솔은 ‘배터리 안전진단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20년 이상 축적된 BMS설계역량과 실증 데이터를 활용한 독보적인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전진단 소프트웨어가 탑재되는 BMS 분야에서 80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배터리 셀 기준 13만개 이상, 모듈 기준 1000개 이상을 분해 분석한 실증 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술을 개발했다. 안전진단 소프트웨어는 이미 글로벌 완성차 업체 9곳의 차량에 이를 적용하고 있으며, 90% 이상 안전진단 검출률 기반으로 화재 등 배터리 이상 징후를 사전 진단할 수 있다.

이러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LG엔솔은 전 세계에서 BMS 관련 특허를 가장 많이 획득했다. 특허정보조사전문업체 특허정보데이터베이스(WIPS)와 특허 수 기준 상위 10개 한국·중국·일본 배터리 기업의 BMS 관련 특허를 전수 조사한 결과, LG엔솔은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등록 및 출원한 BMS 관련 특허는 총 5475개로 나타났다. 이는 전수 조사 대상 기업의 BMS 관련 전체 특허 수(약 1만3500개)의 약 40%에 해당한다.

이용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은 올 3분기 말부터 4680 배터리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빠르게 성장하는 LFP ESS 시장에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면서 “저가 전기차향 노출도도 높아 업황 반등 시 실적 회복 속도는 경쟁사 대비 빠를 것”이라고 기대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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