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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운명의 날'…'트블-트랙스' 생산 연장 노조 손에 달렸다

잠정합의안에 트블-트랙스 생산 연장 명문화
한국지엠 노조, 3일부터 조합원 '찬반투표'
사측, 노조 설득 '총력전' 부결되면 '물거품'

입력 2024-09-03 06:53 | 신문게재 2024-09-0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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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창원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랙스 크로스오버와 부평공장에서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 (한국지엠 제공)

 

지엠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의 ‘운명’이 노조 손에 걸렸다. 노조가 부평과 창원공장에서 각각 생산되는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연장 생산 방안이 담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의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에 나선다. 만약 부결되면 사측이 약속한 연장 생산 계획은 물론 연간 50만대 중장기 생산 목표 등 모든 계획이 한순간 수포로 돌아갈 수 있어 한국지엠은 초긴장 상태다. 이미 한국지엠은 노조 파업으로 올해만 약 4만대의 생산 차질을 떠안았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3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잠정합의안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노조 설득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은 앞서 노조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던 1차 합의안과 비교해 임금성 부분은 크게 차이가 없지만, 한국지엠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신차 생산 계획이 담겼다는 점에서 큰 수확이란 평가다. 실제 임금성 부분은 성과급이 1500만원에서 1550만원으로 50만원 인상된 게 전부다. 기본급 10만1000원 인상은 똑같다.

하지만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사실상 연장 생산한다는 방안이 처음 명문화됐다. 이번 합의안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두 차종의 업그레이드 모델을 2027년 1분기부터 양산한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신차 생산이 불발되면서 한국지엠은 시한부나 마찬가지였지만 생존을 연장할 수 있는 길이 터진 셈이다. 노조 집행부가 임금성 부분에서 큰 인상이 없었지만 사측과 잠정합의 한 배경이다.

최종 관건은 연령대별 인식 차다. 나이가 많을수록 장기 관점보단 당장의 임금 인상을 우선하고, 젊은 세대는 그 반대에 투표한다. 사측이 내년 생산 목표를 기존 50만대에서 42만대로 줄인 것도 부담이다. 사측 관계자는 “내년 생산 물량과 관련해선 아직 우려할 필요가 없다”면서 “지엠으로부터 2025년 생산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기준선을 공유받긴 했지만 추가 상향 기회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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