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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 임박…국내증시 도약 촉매제 될까

입력 2024-09-02 15:03 | 신문게재 2024-09-0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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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승 출발
코스피가 전날보다 9.49p(0.35%) 오른 2683.80으로 시작한 2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가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5원 오른 1337.5원으로, 코스닥은 2.19p(0.29%) 오른 769.85로 개장했다. (사진=연합뉴스)

9월 예정된 ‘코리아 밸류업 지수’ 발표를 앞두고 증권시장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 지배구조 개선 등의 주주환원 정책을 얼마나 충실히 이행하느냐에 따라 지수의 성과가 결정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강제성이 없는 기업의 자발적 참여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1일 금융당국 및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의 ‘코리아 밸류업 지수’ 개발이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9월 중 지수 개발을 완료해 오는 11월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될 예정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데이터로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외부 의견수렴 및 관계기관 협의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밸류업 지수는 주주환원 등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들로 구성된다. 주요 평가지표로는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이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이 포함된다.

다만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공시를 통해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공개할 예정인데,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없다면 지수의 효과도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플랭클린탬플턴 관계자는 “코리아 밸류업 지수 출시 및 관련 ETF 상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지수의 편입 기준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고, 밸류업 프로그램 자체에 강제성이 없다는 점에서 (실질적인 효과는)앞으로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의 참여가 지수의 성공 여부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밸류업 프로그램은 강제성을 띠고 있지 않다”며 “밸류업 지수로 형성될 금융투자 자금 규모, 연기금 참여 여부가 결정적으로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밸류업 지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느냐를 반영하는 후행지표 성격을 갖고 있다”며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밸류업 공시에 참여하고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지배구조 관련 부분들을 성실히 이행해 나가는 것이 결국 지수의 차별화된 성과를 만들어낼 가장 중요한 동력”이라고 말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수익률을 상회하지 못하더라도 개별 기업이나 업종 단위에서는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될 것이란 기대감도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일본 JPX 프라임 지수 수익률이 아웃퍼폼(시장수익률 상회)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리아 밸류업 지수 역시 시장에 극적인 효과가 있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지만 개별업종이나 종목 단위에서는 충분히 모멘텀을 형성할 수 있고, 연기금이 밸류업 지수를 벤치마크로 사용하는 정책을 수립할 경우 수급이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업종별 쿼터제가 현실화될 것이란 가정 하에 ROE가 높고 PBR이 낮아 저평가된 종목으로 지역난방공사, 컴투스 등의 종목은 밸류업 지수 편입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결국 코리아 밸류업 지수의 성공 여부는 기업들의 자발적 참여와 함께 정책적 지원, 기관투자자들의 전략적 참여 여부에 따라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황세운 선임연구위원은 “기업의 자발적인 참여를 전제로 했을 때 보다는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과 관련된 세제혜택 등 적정 수준의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것이 훨씬 더 큰 효과를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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