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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계, '1인·시니어·육아' 맞춤형 평면 경쟁 나섰다

입력 2024-09-02 13:44 | 신문게재 2024-09-03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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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 시니어 부부를 위한 평면도 (포스코이앤씬 제공)

 

건설사들이 저출산·고령화로 인해 달라진 인구 구조와 생활패턴에 맞춰 전형적인 평면도에서 벗어나 신개념 아파트 평면도를 잇따라 내놓기 시작했다.

딩크족과 액티브 시니어 2인 가구, 외동아이를 둔 3인 가구, 3세대가 함께 사는 5인 가구, 캥거루족 자녀를 둔 3인 가구 등 다양한 가족 형태의 맞춤형 공간이 아파트에 도입될 전망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지난 27일 ‘내일의 주거공간 전략과 평면’ 발표회를 열고 새로운 아파트 평면도 20종을 선보였다.

일례로 출퇴근 시간이 각기 다른 딩크족 부부를 위해서는 개개인의 수면패턴이 다르다는 사실에 착안해 안방의 수면공간을 독립시켰고, 분리된 공간 사이에 문을 설치하도록 해 서로의 수면에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같은 2인 가구라도 노년 부부를 위한 평면은 자녀들이 모두 모일 때를 고려해 ‘거실·식당·주방’(LDK) 공간에 여유를 두고, 주방에는 부부만 간단히 식사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공간의 유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기둥을 외각으로 배치해 평면 내 내력벽을 최소화한 점도 눈길을 끈다. 또 화장실 등 수공간 위치도 바꿀 수 있게 설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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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 (현대건설 제공)

 

현대건설도 최근 ‘원 스페이스 멀티 유즈(One Space Multi Use)’를 콘셉트로 ‘H 트랜스포밍 월&퍼니처Ⅲ’를 공개했다.

이번 설계 특징은 거실의 벽을 이동해 공간의 활용을 극대화했다는 점이다. 버튼 하나로 거실 월플렉스을 이동시키고 리모컨을 조작해 벽에 매립돼 있던 책상과 퀸사이즈 침대를 배치해 하나의 공간을 다양한 형태로 사용할 수 있다. 계절의류·이불 등 다양한 물품을 수납할 수 있는 대형 수납장과 전동 침대, 책상으로 구성돼 있으며, 월플렉스 이동 조건에 따라 공간을 분할해 게스트룸 및 홈오피스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물산은 앞서 지난해 8월 ‘넥스트홈’이라는 이름으로 거주자가 생활 방식에 맞춰 주거 공간을 자유롭게 디자인하고 바꿀 수 있는 미래형 모델을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예를 들어 입주자가 살면서 필요에 따라 집 구조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식으로, 방을 통합해 사용하거나 자녀가 생기면 자녀 방을 새로 만드는 것이 가능하게 했다.

롯데건설은 80~90년대 후반 출생한 미래세대를 위한, 공존의 공간인 ‘엔터라운지’와 나만의 공간인 ‘이고 스페이스’라는 2가지 공간 개념의 새로운 주거평면을 내놨다. 확장된 현관공간을 중심으로 컴팩트한 주방과 화장실의 해체 및 재조합 등 기존 공간의 위계와 크기, 구성 등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것이 큰 특징이다.

대우건설은 아파트 증측형 리모델링 사업에 적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4가지 타입의 특화 평면 지속적으로 리뉴얼하고 있다. 특화 평면은 비확장 발코니와 욕실과 수납 공간 부족 등 리모델링 전 구축 아파트들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향으로 개발됐다.

이 같은 차별화된 평면 설계가 정비사업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재개발과 재건축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면서 “수주 경쟁에서 소유주의 마음을 얻기 위해 새로운 평면을 지속해서 내놓아야 하고, 이 같은 추세가 업계 전반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평면이 다양할 수록 이에 맞는 비용도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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