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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캐즘’ 타고 하반기 하이브리드 전성시대 ‘활짝’

입력 2024-09-03 06:55 | 신문게재 2024-09-0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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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전성기
(왼쪽부터 시계방향) 현대차 쏘렌토, 르노 그랑 콜레오스, 기아 카니발, 기아 쏘렌토. (각사 제공)

 

전기차 위기 속에서도 하이브리드 돌풍이 거세다. 한 때 하이브리드 바람은 일시적일 것이란 시각도 있었지만, 이젠 확고한 대세 차종으로 자리잡아가는 추세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달 기아의 전기차 전 차종은 1개월 안팎 출고가 가능하다.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출시한 야심작 EV3도 최장 5주 정도면 출고된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맹위를 떨치고 있다. 기아의 인기 SUV 쏘렌토는 9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고, 곧 페이스리프트를 앞둔 스포티지 조차도 4개월 이상 기다려야 차량을 받아 볼 수 있고, 카니발은 아예 1년 이상 속절없이 출고를 기다려야 한다. 현대차의 경우에도 아반떼 하이브리드가 10개월 이상 대기를 타야 한다. 가솔린 등 하이브리드가 아닌 같은 차종과 비교하면 최소 2~3배 정도 출고 기간이 더 걸리는 셈이다.

특히 SUV 판매량을 견인중인 인기 차종으로 꼽히는 기아 쏘렌토와 현대차 싼타페까지 줄줄이 연식변경 모델을 공개함에 따라 하이브리드 돌풍은 앞으로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출시 대기중인 하이브리드 차종도 상당 수다. 기아의 소형 SUV 셀토스와 현대차 준대형 SUV 펠리세이드 등도 내년 풀체인지와 함께 처음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하이브리드 인기는 최근 신차를 공개한 르노코리아도 마찬가지다. 르노코리아는 야심작 그랑 콜레오스를 전부 하이브리드 모델 먼저 생산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국내 하이브리드차 선택지는 더욱 다양해질 전망이다. 르노의 소형 SUV 아르카나도 이달 신차 구매 혜택으로 노후차 보유 고객 대상으로 한 특별 프로모션 혜택을 아르카나 하이브리드차 구매시 적용되지 않는다. 지난달에 이어 이달 역시 ‘아르카나 하이브리드’ 모델은 상대적으로 인기 차종인 만큼 혜택이 적었다.

또한 지난달 1일 발생한 이른바 ‘청라 전기차 화재 사건’ 영향으로 전기차 포비아가 확산된 상황에서 하이브리드차 전성기가 다시 시작될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시장이 다소 위축된 만큼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조사들이 전기차 안전성과 고객 신뢰 확보에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외 시장도 하이브리드 열기가 식지 않고 있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올해 1∼7월 하이브리드차를 22만2818대 수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5만7967대(35.2%↑) 늘어났다. 특히 현대차의 하이브리드차 수출은 14만1032대로 작년보다 5만1931대(58.3%↑) 늘어 수출을 견인했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달 28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글로벌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점차 늘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3년 뒤부터 하이브리드차 판매를 준비하는 만큼 하이브리드 열풍은 식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욱 기자 kswpp@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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