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증권 > 시황 · 증시분석

"박스피 탈출, 자본효율성 높이고 부채 해소돼야 가능"

입력 2024-09-02 13:39 | 신문게재 2024-09-03 9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2일 한국거래소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이원동 기자)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이 19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자본총계가 순이익보다 늘어나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증시가 ‘박스피’(박스권에 갇힌 코스피)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일 한국거래소에서 ‘버블은 밸류에이션으로 무너지는 것이 아니다’라는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신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 순이익이 2021년 190조원에 이어 처음으로 19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자본총계가 1877조원에서 2262조원(추정치)으로 늘어 ROE는 8.5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신 센터장은 “올해 코스피 상장사의 순이익은 역사적 고점인 2021년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수익만 보면 지수가 높아져야 할 것으로 보이는데, 3년간 자본이 25% 증가하면서 오히려 ROE는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본이 늘어나려면 순이익이 발생해서 이익 잉여금으로 나타나야 한다”며 “이익은 비슷한데 자본이 늘어난 것은 쪼개기 상장을 하거나 부동산 대출을 통해 자본을 늘렸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가 ‘박스피’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자본 효율화와 부채 리스크 해소가 이뤄져야 한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신 센터장은 “미국은 자본이 계속 커지는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애플의 경우, 자사주를 대거 매입해 소각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현대차그룹, 금융주 위주로 자사주 소각 등 밸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시장 전체적인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아직 규모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쉽게 내리지 못하는 이유는 민간 부채 증가 부담으로 인한 금융위기 위험성 때문이며, 금리 인하가 종료되는 시점에서나 박스권을 돌파할 것”이라며 “금리가 2% 초반까지는 내려가야 하는데, 한은이 빠르게 내린다고 해도 내년 말은 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말했다.

한편 신 센터장은 현재와 같이 주가 상승 여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시장 환경에서는 하방 경직성을 기대할 수 있는 헬스케어(건강관리), 건설, 운송, IT 하드웨어 업종 등이 업종이 유망하다고 밝혔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