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자동차 · 부품 · 타이어

[시승기]'싼타페-쏘렌토 잡으러 왔다'…르노코리아가 이 악물고 만든 '그랑 콜레오스'

입력 2024-09-03 06:40 | 신문게재 2024-09-05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cats
그랑 콜레오스 제원. (르노코리아 제공)

 

“그랑 콜레오스의 경쟁 모델은 싼타페나 쏘렌토 같은 중형 SUV입니다.”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선보인 신차 그랑 콜레오스를 시승한 직후 경쟁 모델을 묻는 질문에 회사 관계자는 망설임 없이, 그리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포지션을 놓고 준중형 SUV와 중형 SUV 사이라고 했던 시장의 평가가 무척이나 불쾌했나보다. 그도 그럴 것이 그랑 콜레오스는 한눈에 봐도 준중형 SUV급이 아니다. 만약 준중형 SUV와 비교한다면 그건 진짜 ‘차알못’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국산 중형 SUV ‘투톱’인 싼타페나 쏘렌토와 비교해도 전반적인 상품성이 우세했다. 조용하고 빠른데다 공간성도 넉넉했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감성품질을 크게 좌우하는 NVH(소음·진동·불쾌감) 대책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인 만큼 초반 가속 시 엔진이 작동하지 않아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데 속도를 높여도 마찬가지다. 시속 100㎞를 넘나드는 중고속에서도 초반 가속시 느꼈던 소용함은 여전하다. 그릉그릉하는 엔진소리만 미세하게 들릴 정도다. 뛰어난 NVH 덕에 흡사 전기차를 타는 느낌마저 들었다. 소음을 줄이는 데는 동급 모델 최초로 적용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등 첨단 기술의 효과도 컸다. 

 

KakaoTalk_20240902_123621562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달리기 실력은 기대 이상이다. 시스템출력 245마력을 자랑하는 그랑 콜레오스는 가속페달을 밟는 만큼 속도가 증가한다. 급격한 코너를 만나도 뒤뚱거리지 않고 자세를 잡아 나갔고 급제동 시에도 자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앞뒤 밸런스가 그만큼 뛰어나다는 뜻이다. 전륜 구동 SUV치곤 회두성도 좋다. 서스펜션은 최신 트렌드에 맞게 적당히 조여놨다. 그렇다고 승차감을 헤칠 정도는 아니다. 적당히 타협해 엉덩이에서 느껴지는 진동이 기분 나쁘지가 않다. 그랑 콜레오스를 타는 내내 운전이 이렇게나 쉽고 편하고 여유로울 수가 없었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물건이다. 그랑 콜레오스에 적용된 E-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존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가장 전기차에 가까운 방식이라고 한다. 두말할 것 없이 한 번 주유로 서울~부산 왕복이 가능하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16㎞에 육박한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타는 이유는 연비 때문인데 이정도면 기술적인 설명은 할 필요가 없지 싶다. 배터리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에 판매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 중 유일하게 수냉식 열관리 시스템이 적용된 것도 눈에 띈다.

실내 공간은 여유롭고 넉넉했다. 손이 닿는 곳은 고급소재가 듬뿍 쓰였고 크기는 경쟁 모델보다 조금 작지만 실내공간을 좌우하는 휠베이스는 2820㎜로 가장 길다. 1열은 물론 2열 공간도 성인 남성이 장거리 여행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안락했다. 1열 못지 않는 2열 승차감은 단연 마케팅 포인트다. 탄탄한 시트도 몸을 매우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곳곳에 마련된 수납공간도 부족함이 없었다. 경쟁 모델에 없는 조수석 디스플레이는 웹 서핑이나 OTT를 이용할 수 있어 동승석에 앉더라도 무료한 시간을 달래준다. 특히 5G커넥티비티로 OTT는 끊김 없이 볼 수 있다.  

 

KakaoTalk_20240902_123621148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레벨2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됐고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첨단 안전 및 편의사양도 가득하다. 실제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은 무려 31종이 탑재돼 탑승객 안전을 전방위적으로 지켜준다. 보스 스피커는 운전 내내 귀를 즐겁게 한다. 그랑 콜레오스는 심지어 가격까지 착하다. 동급의 싼타페와 쏘렌토와 비교하면 그랑 콜레오스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KakaoTalk_20240902_123618017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KakaoTalk_20240902_123618444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KakaoTalk_20240902_123619244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KakaoTalk_20240902_123619685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KakaoTalk_20240902_123620049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KakaoTalk_20240902_123620421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KakaoTalk_20240902_123620781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KakaoTalk_20240902_123621968
그랑 콜레오스. (사진=천원기 기자)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