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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0조 SAF 시장 열린다”…공급·생산 나선 정유업계

에쓰오일·SK에너지,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 공급 계약 체결
선진국 대비 늦은 SAF 진출…정부 차원 다양한 지원 필요

입력 2024-09-03 06:45 | 신문게재 2024-09-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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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이 작년 인천국제공항에서 GS칼텍스와 바이오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 실증 운항기념식을 열었다. (사진=대한항공)

 

정부가 지속가능항공유(SAF) 도입 및 상용화 전략을 공개한 가운데, 정유업계도 제품 공급과 생산을 위한 준비에 가속도를 붙인다. 국내 정유업계는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SAF 시장 진출이 늦은 만큼 투자 인센티브나 세액 공제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책 마련을 요청해 왔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오는 2027년부터 국내 출발 국제선 모든 항공편에 SAF 1% 의무 혼합 사용을 추진한다. SAF는 폐식용유, 농업 부산물, 폐기물 등을 이용해 생산한 친환경 대체 연료로 기존 항공유 대비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글로벌 SAF 수요는 2022년 24만톤에서 오는 2030년 1835만톤까지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시장조사기관 모더인텔리전스도 글로벌 SAF 시장 규모가 오는 2027년 215억달러(29조1970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봤다.

현재 국내 정유업계에서는 기존 생산시설에 폐식용유와 같은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방식으로 SAF를 일부 생산하고 있다. 정유사별로는 에쓰오일이 지난달 30일 인천공항-도쿄 하네다공항을 정기 운항하는 대한항공 여객기에 SAF를 주 1회 공급하기로 했다. 상용운항 정기노선 여객기에 국내 생산 SAF를 공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노선에 혼합하는 국산 SAF는 전후반 6개월씩, 에쓰오일과 SK에너지가 공급한다. SK에너지는 기존 정유 설비에 석유 기반 원료와 동식물성 바이오 원료를 함께 투입하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해 SAF를 생산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올해 1월 바이오 원료(폐식용유, 팜 잔사유 등)를 정제설비에서 시범 처리, 4월부터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항공유 국제인증(ISCC CORSIA)을 획득했다. 이와 함께 에쓰오일은 해외 수요 증가에 대비한 안정적 공급 확대를 위해 SAF 전용 생산시설 건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코프로세싱’ 방식을 활용한 SAF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6월에는 ANA항공에 SAF를 공급해 국내 최초로 수출에 성공했다. GS칼텍스는 구체적인 생산 및 공급 계획에 대해서 밝히지 않았지만, 시장 흐름에 맞춰 SAF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는 정부 차원에서 SAF 도입 활성화를 위한 전략을 마련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보지만, 세계 1위 항공유 수출국인 한국이 경쟁국에 비해 SAF 전용 생산설비가 부족한 만큼 정부 차원의 보다 다양한 인센티브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SAF 전용 설비를 위해서는 6조원이란 막대한 투자 금액이 필요한데, 기업마다 이미 투자하고 있는 우선순위 사업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가 절실한 상황”이라며 “또 SAF 제조 비용이 일반 항공유 대비 6배 이상 비싼 만큼 생산비를 줄여줄 수 있는 생산세액 공제 제도 등이 필요하다. 이런 밑바탕이 있어야 한발 늦게 출발한 국내 정유사들이 글로벌 SAF 시장을 쫓아갈 수 있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강은영 기자 eyk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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