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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인구연 “2040세대 10명 중 4명, 지원 늘면 결혼·출산 의향 있어”

입력 2024-09-0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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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0세대 10명 중 4명이 정부 정책과 기업 지원이 뒷받침되면 결혼·출산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은 1일 리서치업체 엠브레인과 함께 전국 20~49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혼과 출산에 대한 심층 인식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혼 의향 및 유동·고정층 비율
2040세대의 결혼 의향 및 유동·고정층 비율을 정리한 그래프.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제공)
미혼남녀(1164명) 중 절반인 53.2%는 ‘결혼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27.4%에 불과했다.

‘결혼 의향이 없다’는 비율은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연령별로 보면 40대(35.3%)가 가장 높았고 30대(30.5%)와 20대(22.2%)가 뒤를 이었다.

결혼 기피 이유는 성별에 따라 달랐는데 남성은 ‘경제적 불안’이 20.1%로 가장 높았고, 여성은 ‘혼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가 17.6%로 가장 많았다. ‘가부장제 및 양성불평등 문화’라고 답한 비율도 16.2%나 됐다.

출산 의향 및 유동·고정층 비율
2040세대의 출산 의향 및 유동·고정층 비율을 정리한 그래프.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제공)
출산에 대한 의향은 전체의 42.6%가 ‘없다’고 응답했다. ‘출산 의향이 있다’는 37.8%였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절반 이상인 52.9%가 출산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남성은 33.1%로 집계됐다.

여성이 출산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3.9%),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2.7%),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10.7%) 순이었다.

남성은 ‘고용상태·직업이 불안정하다고 느껴져서’(17.9%),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6.0%)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0.5%) 순으로 나타났다.

기혼자가 출산을 꺼리는 이유는 자녀 유무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자녀가 없는 기혼자는 ‘아이를 낳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19.1%)가 가장 높았던 반면, 자녀가 있는 기혼자는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17.3%)와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15.3%) 등 경제적 문제와 관련된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정부 정책과 기업지원이 대폭 확대되면 결혼이나 출산을 할 수 있다는 유동층의 비율을 살펴보면 ‘결혼 의향이 없다’는 미혼남녀 중에서는 38.6%였고, ‘출산 의향이 없다’고 한 2040세대 남녀 중에서는 44.1%였다.

혼인여부 및 자녀 유·무별 출산 유동·고정층 비율
혼인 여부 및 자녀 유·무별 출산 유동·고정층 비율을 정리한 그래프.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 제공)
출산 의향이 없는 2040세대를 미혼, 기혼 무자녀, 기혼 유자녀로 구분했을 경우 기혼 유자녀에서 유동층 비율이 55.3%를 기록해 미혼(34.7%)과 기혼 무자녀(47.3%)를 크게 앞섰다.

한편 정부의 17개 저출산 대응 정책에 대한 선호도 조사 결과 육아휴직 확대와 급여지원(73.4점)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어 △부모급여 및 아동수당 월간지원(70.5점) △어린이 병원비 경감(68.4점) △아이 돌봄 지원사업(68.3점) △국공립 어린이집 및 유치원 증설(63.7점)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12개 지원책 중에서는 ‘자녀 학자금 지원’이 72.0점으로 가장 점수가 높았고 △자녀 보육비 지원(70.7점) △자동 육아휴직제도(69.9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69.0점) △남성 육아휴직 의무화 제도(68.8점)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출산에 대한 유동층과 고정층의 정책선호도는 달랐다. 유동층은 정부의 ‘부모급여·아동수당’과 기업의 ‘자녀학자금 지원’에서 고정층보다 5점 이상 높은 점수를 줬다.

유혜정 한미연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조사가 저출산 대응을 위한 정부정책과 기업지원의 방향과 규모를 결정하는데 단서를 제공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정부와 기업이 효과적으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면밀한 정책 수요자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한빛 기자 hb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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