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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입자 불안 커진다" 가을철 전세 품귀 현상, 더 심화될 듯

입력 2024-09-01 13:13 | 신문게재 2024-09-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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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한 달간 대기했는데, 전세 매물은 나오지 않고 대출마저 끊긴다고 해서 결국 부랴부랴 반전세를 구했어요. 월세 부담에 평형을 낮추긴 했는데, 그래도 주거비 부담이 커져서 걱정이 앞서네요.”(서울 강북구 세입자 30대 A씨)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아파트 전세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탓에 가격도 수억원씩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은행권에서 전세 대출 문턱까지 높이고 있어 실수요자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날 기준 2만6740건으로, 전년(3만1099건)대비 14.1% 감소했다. 지난해 초 서울 아파트 전세매물이 5만6000건 수준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매물이 반토막 난 수준이다.

특히 주거 선호도가 높은 단지의 전세 매물은 수요자는 많은데 매물은 씨가 말랐다.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답십리청솔우성’(1542가구)은 전세 매물이 ‘0건’이었고, 아현동 ‘공덕자이’(1164가구), 마포구 대흥동 ‘마포태영’(1992가구), 노원구 상계동 ‘은빛2단지’(1313가구) ,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2061가구), 성북구 석관동 ‘두산’(1998가구) 등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의 전세 매물은 한 자릿수에 그치고 있다.

매물이 줄면서 가격도 치솟고 있다. KB부동산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평균 가격은 8월 6억1585만원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기준 3.3㎡당 가격은 2442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49만원과 비교하면 1년 만에 200만원가량 올랐다. 상승률로 보면 9.96%에 달한다.

전국 전세 아파트값도 3억84만원으로, 지난해 1월 이후 1년 9개월만에 3억원을 재돌파했다.

서울 아파트 매물 부족으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이유는 수요대비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다. 올해 서울의 신축 입주 물량은 2만4659가구로 지난해(3만2775가구) 대비 24.8% 감소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금융 당국의 가계 대출 관리 강화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에 이어 전세자금대출까지 옥죄고 있어 전세의 월세화 또는 반전세화 현상이 가속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 26일 신한은행에 이어 우리은행도 2일부터 조건부 전세대출금 취급하는 것에 동참하기로 했다. 또 정부는 전세자금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규제를 도입하는 것도 고려 중이다. KB경영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30평형대 서울 아파트 전세 보증금 약 7억원을 월세로 전환하면 280만원에 달한다.

서울 마포구 한 중개업소 대표는 “최근 전세매물이 귀한데 매물이 나오는 즉시 조건도 따져보지 않고 바로 나가니 집주인들이 호가를 계속 올린다”면서 “전세를 못구한 아파트 세입자들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반전세나 월세를 택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더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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