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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같은 모의투자, 차트 분석도 척척…증권 AI·디지털 기술 '성큼'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서 살펴본 증권 AI·디지털 기술의 현주소

입력 2024-09-01 09:28 | 신문게재 2024-09-0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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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금융, 2024코리아핀테크위크 NHAX체험관 운영(사진)
이석준 NH농협금융지주 회장(가운데)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8월 27일 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운영된 ‘2024 NHAX 체험관’에서 NH투자증권의 ‘차트분석 AI’ 서비스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NH농협금융)

 

주요 증권사들이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들을 선보였다. 주식 투자 경험을 보다 쉽게 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AI와 디지털 기술이 실제 투자 결정에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투자자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하나증권 스탁크래프트_1
하나증권의 ‘스탁크래프트’ (사진=김수환 기자)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8월 27일부터 29일까지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4’에서 주식차트를 활용한 게임형태의 모의투자 서비스 ‘스탁크래프트’를 선보였다. 스탁크래프트는 주식 투자 경험이 없는 MZ(2030)세대들에게 친숙한 게임 요소를 도입해, 실제 주식매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캐주얼한 콘텐츠와 경쟁 요소를 도입해 하나증권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으로 신규 고객을 유입하고 체류시간을 증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기획됐으며, 오는 10월 모바일 버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주식투자 경험이 없는 MZ세대들이 주식에 막연하게 어려움을 느낄 수 있는데, 게임 체험에서 얻은 즐거운 경험이 실제 주식매매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마중물 역할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NH투자증권 차트분석 AI_1
NH투자증권 차트분석 AI ‘차분이’ (사진=김수환 기자)

 

NH투자증권은 차트분석 AI ‘차분이’를 소개했다. AI가 주식차트를 해석하고 매매전략, 가격패턴, 거래량 변화, 기술적지표 등을 분석해준다. 인공지능 자연어 처리(GPT-4o) 및 멀티 모달 기술을 활용해 이미지를 분석하고 설명문을 생성한다. 최근 서비스 특허출원을 완료했으며, 오는 5일 정식 출시하면 자사 MTS 나무와 QV(큐브)에서 이용 가능할 예정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차트를 보는 사람마다 해석이 다르고, 어디가 지지선이고 저항선인지 주식을 매도해야할지 매수해야할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은데, 주식차트의 전반적인 내용에 대해 AI가 분석해서 이해하기 쉽게 알려주는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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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의 ‘스톡AI’ (사진=김수환 기자)

 

KB증권의 ‘스톡AI’는 챗봇을 활용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며, 주식시장의 트렌드 파악과 이슈 검색을 돕는다. 예를 들어 챗봇에서 ‘엔비디아 주가’라고 입력하면 최신 뉴스를 기반으로 해당 주가에 관한 정보들을 알려주는 방식이다. 초보 투자자들에게는 기본적인 정보 제공을, 전문 투자자들에게는 빠른 정보 접근성을 제공하는 이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KB증권의 MTS 마블미니에서 이용할 수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그동안 AI를 활용한 단방향 서비스는 있었지만 양방향으로 증권에 특화된 챗GPT와 같은 대화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챗프로_1
신한투자증권의 생성형 AI ‘챗프로’ (사진=김수환 기자)

 

신한투자증권의 생성형 AI ‘챗프로(chatPro)’는 내부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직원들이 사내 인트라넷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얻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AI 서비스다. 직원이 챗프로에서 사규에 관한 질문을 입력하면 AI가 산재된 매뉴얼을 빠르게 찾아 알려주고, 잔액증명서나 발급수수료를 표로 정리해달라고 하면 AI가 정리해주는 식이다. 해외 비즈니스를 위한 번역도 해준다. 정보 유출의 우려를 덜기 위해 외부와 차단된 회사 내부 AI용 인프라로 운영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내 업무의 정보 효율화를 돕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AI 기술들은 주식투자 경험을 보다 쉽게 유도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AI가 제시하는 정보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노성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현재 금융사들이 AI 도입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지만, 법적 책임소재와 AI 성능의 한계로 인해 주식매매나 상품 추천과 같은 증권사 핵심 업무에는 신중히 접근해야 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서 소개된) 주식차트 해석이나 뉴스 분석, 내부 업무 지원 등 보조적 업무에 주로 활용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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