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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이어 광화문까지’ 대형 오피스 시장에 쏟아지는 이유

입력 2024-08-29 15:56 | 신문게재 2024-0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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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센도빌딩 전경 (네이버지도 제공)
올해 들어 서울 주요 오피스 빌딩 매물이 시장에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상반기 강남권에서 쏟아졌던 오피스 매물이 최근들어 광화문 일대까지 확산되는 분위기다. 시장에선 한국 오피스 시장이 호황을 누리기 시작하면서 “잘 나갈 때 팔자”라는 투자 인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광화문 인근의 크레센도빌딩(옛 대우건설 본사)이 최근 시장 매물로 나왔다. DWS자산운용은 최근 크레센도빌딩 매각을 위해 부동산 컨설팅 회사 등에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크레센도빌딩은 2000년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지은 건물로 오랜 기간 대우건설 본사와 금호아트홀이 자리했던 곳으로, 현재 국내 1위 로펌 김앤장법률사무소가 사용중이다. 규모는 지하 7층~지상 18층, 연면적 5만4672㎡로, 시장에서의 예상 매각가는 연면적 기준 평당 3000만원 후반에서 40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이에 따른 예상 총 거래가는 6000억원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2013년 크레센도빌딩을 3900억원에 매입한 DWS자산운용은 3000억원의 차익을 얻게된다.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도 매각을 추진한다. KB자산운용은 서울 용산구 KDB생명타워 매각 추진을 결정하고, 올해 하반기 중 매각 자문사를 선정해 본격적인 매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하 9층~지상 30층, 연면적 8만2116㎡ 규모로, 현재 KDB생명과 외국계 기업 등이 임차해 있다. KB자산운용은 2018년 사모펀드를 조성해 4250억원에 매입했으며, 내년 6월 펀드 만기를 앞두고 매각을 결정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있는데다 서울역 인근 개발 호재가 풍부해 자산가치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싱가포르투자청(GIC)는 최근 광화문 서울파이낸스센터(SFC)를 24년만에 시장에 내놨고, 미래에셋자산운용도 을지로 ‘센터원’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작업에 나섰다.

서울 주요 오피스 자산이 시장에 매물로 잇따라 등장하는 이유는 미국 중앙은행의 연내 금리 인하 예고를 앞두고 한국 오피스 시장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팔아야 할 시점”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국내 주요 오피스 빌딩을 매각해 투자금을 회수하는 사례가 늘고있는 것도 평가 가치가 높을 때 회수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 펀드가 만기가 되면 매물로 내놓게 되는데, 시장이 팔아야 할 시점이라고 판단할 때의 경우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면서 “최근 오피스 공실률이 줄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공급이 부족해, 시세를 높게 받을 수 있을 때 투자금 회수에 나서자는 분위기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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