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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보험사 품은' 우리금융, 비은행 계열사 확장으로 경쟁력 강화 시동

은행·보험·증권·자산운용 간 협업전략 수립…당국 승인시 즉시 가동

입력 2024-08-29 13:42 | 신문게재 2024-08-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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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우리은행)

 

우리금융그룹이 증권사 출범에 이어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 계약을 매듭짓고 계열사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채비를 마쳤다. 그동안 우리은행의 이자 수익에 치중됐던 의존도를 줄여 그룹의 손익 변동성을 완화하고, 방카슈랑스 등을 중심으로 보험 부문 성장을 지원하는 게 우리금융의 전략이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 측은 두 생보사를 최종 인수할 경우 은행 의존도를 기존 90%에서 80%로 약 10%포인트(p)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룹 자산과 당기순이익 중 보험 부문 비중이 10% 내외라는 점을 고려한 예측이다. 

 

 

 

5대 금융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사를 보유하지 않아 은행 이자이익에 전체 그룹 실적이 좌우됐던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를 통해 취약점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이 가진 방카슈랑스 판매 채널을 통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보험상품 취급 및 영업 활동도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은행의 특정 보험사 상품 판매 한도가 25%인데, 현재 우리은행의 동양생명과 ABL생명 상품 판매 비중이 14%에 그쳐 추가 판매 여력이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동양생명이 최근 경쟁사들과 달리 방카슈랑스 채널을 활용해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해온 점도 우리금융의 큰 그림과 일치하는 부분이다.

 

보험사의 대규모·장기·저금리 자금 조달은 지난 1일 출범한 우리투자증권의 기업금융(IB) 역량을 뒷받침할 수 있다. 이와함께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운용자산을 우리금융 자회사인 우리자산운용에 맡겨 자산운용사 몸집을 키우는 방안도 거론된다.

 

우리금융은 보험업이 시니어·헬스케어 사업을 겸영할 수 있는 유일한 금융업이라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앞서 우리금융은 인수 협상 타결을 알리면서 “고령화, 1인 가구 증가 등 사회인구구조 변화에 부합한 상품 제공이 원활해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관련 사업 진출을 암시하기도 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이 동양생명의 자회사 편입 승인을 신청하면 심사를 거쳐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심사 과정에서 경영실태평가 등도 거치게 되며, 자회사 편입이 승인되면 대주주 적격성은 인정된 것으로 간주된다.

 

우리금융이 손태승 전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사태로 기관경고 이상의 제재를 받더라도 동양생명 인수가 자동 무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앞서 2014년 KB금융지주가 고객 정보 유출 사태로 당국으로부터 기관경고를 받고도 LIG손해보험 인수를 승인받은 적이 있다.

 

동양생명은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3사와 NH농협생명, 신한라이프에 이어 업계 6위 규모 생보사로, 지난해 총자산 33조원, 당기순이익 2000억원을 기록했다. ABL생명(총자산 17조원)과 합병 시 자산 규모가 50조원에 달해 대형 3사를 턱밑까지 추격할 전망이다.

 

최정욱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사 인수에 따른 우리금융그룹의 이익 개선 효과는 상당할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시장의 긍정적인 평가가 예상된다”며 “주식 취득예정일은 미정인데 이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전임 회장 친인척 부당대출 관련 감독당국의 금융지주 제재 가능성 및 대주주 적격성 심사 여부 등에 의해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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