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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ETF로 몰리는 자금…수익률도 상승세

입력 2024-08-29 13:42 | 신문게재 2024-08-3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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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채권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채권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고, 관련 ETF 수익률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29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미국채권 ETF인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에는 연초 이후 지난 28일까지 9436억원이 순유입됐다.

이 상품은 미국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 채권을 편입해 미국의 기준금리가 내리면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 차익을 얻을 수 있는 ETF다. 이 ETF의 연초 대비 수익률은 -2.17%지만, 미국의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한 7월 말부터 수익률이 반등하면서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97%를 기록했다.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에는 연초 대비 7977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30년 국채에 투자하면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해 매월 1% 이상의 배당 수익을 추구하는 ETF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4.14%다.

30년 만기의 미국 국채 중 스트립채권에 투자하는 종목인 ‘TIGER 미국30년국채스트립액티브(합성 H)’는 3626억원이 순유입됐다. 스트립채권은 이표를 분리해 원금만 남긴 채권으로, 일반 이표채 대비 듀레이션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기존 미국 30년국채 ETF 대비 금리인하 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는 상품이다. 해당 ETF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8.38%다.

‘RIS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합성 H)’에는 3101억원이 순유입됐다. 미국 채권과 점진적인 강세가 예상되는 엔화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ETF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7.98%다. 지난 7월부터 미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장기 국채 관련 시장금리가 하락한 가운데 달러화는 약세 흐름을 보인 반면 엔화는 강세로 반전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수익률 반등이 시작된 것으로 풀이된다.

‘KODEX 미국30년국채+12%프리미엄(합성H)’에는 2901억원이 순유입됐다.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30년 국채들에 투자하면서 동시에 연 12% 수준의 프리미엄을 확보할 수 있도록 매주 위클리 콜옵션을 일정 수준만 매도하는 ETF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3.85%다.

‘SOL 미국30년국채커버드콜(합성)’에는 1807억원이 순유입됐다.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1.00%다. 상품의 벤치마크 지수는 ‘KEDI 미국 국채 20년+커버드콜 지수(NTR)(원화환산)’이다. 해당 지수는 20년 이상 만기 미국 국채를 추종하는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을 매도하고, 해당 기초자산의 수익률과의 상관관계가 매우 높은 ETF 포트폴리오를 매수하는 합성 포지션 전략의 성과를 추종한다.

자산운용업계는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다가옴에 따라 미국 장기채권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전망했다.

천기훈 신한자산운용 ETF컨설팅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투자했다가 손실을 본 미국 장기채 투자자들이 적지 않았지만, 최근 잭슨홀 미팅을 기점으로 미 연준이 9월 금리인하를 공식화함에 따라 미국 장기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대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본부 매니저도 “잭슨홀 연설에서 파월 의장이 9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뚜렷하게 표명했고, 노동시장 냉각 등 고용악화 위험에 대해 보다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대응 입장을 나타낸 만큼, 미국의 금리인하 사이클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하락기에는 듀레이션이 긴 ETF에 투자하는 것이 더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승현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컨설팅 담당은 “지난 2년간의 인플레 상황이 종료되고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피봇 상황에 들어온 것이기에 미국 장기채 투자는 여전히 유효한 상황”이라며 “미 금리 인하로 달러 약세 추세가 지속되고 있어 환율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을 수 있는 환헤지 전략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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