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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국내 최초 미해군 MRO사업 수주…4만톤 규모

입력 2024-08-29 11:09 | 신문게재 2024-08-3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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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27일 미국 해군성 카를로스 델 토로 장관이 한화오션을 방문, 한화오션 관계자들의 안내를 받아 함정 건조 현장과 MRO 역량을 확인했다.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K-해양 방산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29일 한화오션은 4만톤 규모의 미 해군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을 수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함정정비 협약(MSRA) 인증 업체만이 수행할 수 있는 미 해군 대형 함정에 대한 정규 창정비 사업으로, 국내 조선소 중 처음이다.

이번 수주로 한화오션은 연간 약 20조원 규모의 미 해군 함정 MRO(유지·보수·정비) 시장에 진출하게 됐으며, 향후 글로벌 방산 수출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계약에 따라 미 해군 군수지원함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에 입항해 함 전체에 대한 정비 및 검사를 받게 되며, 조선소의 플로팅 설비를 활용한 육상 정비 작업도 수행될 예정이다.

한화오션은 지난달 22일 미국 해군보급체계사령부와 MSRA를 체결했다. MSRA는 미국 정부가 높은 유지·보수 품질과 기술을 갖춘 조선업체와 맺는 인증 협약이다. 한화오션은 통상 1년 이상 소요되는 MSRA 인증 기간을 7개월로 단축했으며, 약 한 달 만에 함정정비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는 한화오션이 보유한 함정 기술력과 정비 관련 인프라가 미 해군 측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로 해석된다.

향후 5년간 미 해군이 규정한 함정에 대한 MRO 사업 입찰에 공식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획득한 한화오션은 이번 군수지원함 창정비 사업의 적기 인도를 통해 미 해군에게 독보적인 함정 기술력과 체계적인 정비 인프라 능력을 확고히 입증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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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 전경. (사진제공=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이 미 해군의 아시아 지역 시범 사업으로, 향후 미 해군 함정 MRO 시장 변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 인수와 더불어 이번 사업 수주로 한화의 미 해군 함정 사업 진출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카를로스 델 토로 미국 해군성 장관은 한화그룹의 필리조선소 인수에 대해 “새로운 해양치국(Maritime Statecraft) 판도를 바꾸는 획기적인 사건(game changing milestone)”이라고 평가하며 환영의 뜻을 표했다.

이번 수주는 대한민국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이루어졌으며, 한미 양국 간 긴밀한 방산협력의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연간 약 80조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글로벌 함정 MRO 시장에서 이번 미 해군 정비 사업 진출은 새로운 도약의 큰 발판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또한 “그동안의 철저한 사전 준비와 분석을 바탕으로 적기에 우수한 품질의 창정비를 제공함으로써 미 해군과의 신뢰를 구축하고 적정 수익도 확보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부산, 경남 지역의 정비 관련 중소 업체들과의 상생 협력을 통해 관련 산업의 활성화에도 기여하고자 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화오션은 대한민국 해군이 현재 운용 중인 구축함 사업의 모든 라인업(KDX-I, II, III)에서 건조 실적을 갖고 있는 유일한 회사로, ‘수상함 분야의 명가’로 불린다. 이번 수주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MRO 역량을 갖추게 됨으로써 함정 건조 명가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향후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에도 성공적으로 기여함으로써 대한민국 해군 전력 증강에 이바지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한화오션의 미 해군 함정정비 사업 수주는 국내 조선 및 방산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한미 간 방산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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