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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리스크’ 남은 남양유업, 하반기 ‘경영 정상화’ 시동

‘컴플라이언스 위원회’ 출범…‘법조계·학계·경제계’ 전문가 포진
‘준법·윤리 경영 강화 쇄신안’ 발표의 연장선
오너 경영 ’마침표‘에도…홍원식 전 회장, 400억원대 퇴직금 소송 여전

입력 2024-08-2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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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사옥. (사진=연합)

 

오너리스크로 몸살을 앓던 남양유업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를 중심으로 사업 구조 개편, 고강도 쇄신안을 내놓는 등 하반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남양유업은 전날 법조계·학계·경제계 등 각 분야 전문가 사내·외 위원 4명으로 구성한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했다고 밝혔다. 남양유업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남양유업의 준법·윤리 경영 정책 및 규정을 심의하고, 내부통제 시스템을 점검하고 자문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초대 위원장은 이정미 법무법인 로고스 대표 변호사가 맡는다. 이 위원장은 헌법재판관, 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각급 법원의 법관으로 30년간 봉직한 후 고려대학교 석좌교수를 역임했다. 이 이원장은 남양유업의 준법통제 및 준법지원제도의 규범적 방향 설정과 준법경영 관련 사내 규정 정립 등의 역할을 할 방침이다. 위원에는 조현정 비트컴퓨터 회장, 장영균 서강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이상욱 남양유업 준법경영실장이 위촉됐다.

앞서 남양유업은 지난 16일 ‘준법·윤리 경영 강화 쇄신안’을 발표, 투명하고 윤리적인 경영 활동에 매진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선진 시스템 도입을 도입, △내부통제를 위한 ‘준법통제기준 및 윤리강령’ 제정, △준법·윤리 경영 전담 조직 신설 등 고강도 쇄신안을 내놨다. 아울러 작년 12월 도입한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 정착화, 임직원 준법·윤리 경영 교육도 이어나가고 있다.

이처럼 남양유업이 대대적인 이미지 쇄신에 나선 이유는 홍원식 전 회장 시절 잘못된 관행을 뿌리 뽑고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하루 빨리 회복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의 경영권 다툼은 지난 1월 막을 내렸지만, 홍 전 회장이 지난 6월 남양유업에 약 444억원 규모의 퇴직금 소송을 제기했다. 반대로 남양유업은 홍 전 회장을 약 200억원 가량의 횡령·배임 혐의로 고소해 여전히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이러한 상황 속 경영진 교체 이후 첫 성적표인 올 1분기 실적은 적자 74억원으로 작년 1분기 적자 규모와 비교해 52.9% 줄었지만, 2분기에는 영업손실 160억원을 기록, 전년동기(67억원) 대비 적자폭이 더 확대됐다.

다만 올해 우유 원유 가격이 4년 만에 동결되며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하락은 피하게 된 상황이다. 여기에 남양유업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의 올 상반기 오프라인 시장 매출이 업계 1위를 기록, 단백질·건강기능식품·식물성 음료 등 신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 이미지 쇄신을 위해 주요 소비층인 잘파세대(Z세대+알파세대)와 소통 강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의 가공유 브랜드 ’초코에몽‘의 웹 드라마 ’친하게? 아니, 달콤하게!’를 유튜브에 공개한 것이 대표 사례다.

김승언 남양유업 사장은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남양유업의 준법·윤리 경영 정책 및 내부통제에 대해 냉철한 시각으로 분석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클린컴퍼니 구현을 위한 새로운 준법·윤리 경영 문화의 뿌리를 정착하고 확산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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