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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증권사, 금리 하락에 채권수익 '급증'

입력 2024-08-28 13:54 | 신문게재 2024-08-29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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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채권금리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는 당분간 채권 금리 약세가 이어지면서 채권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국내 5대 증권사(미래에셋·NH·한국·삼성·KB)의 채권 투자운용손익은 1조447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직전 분기 1조867억원 대비 33.18% 늘어난 것으로, 전년 동기(5992억원) 대비로는 141.55% 증가했다. 이 증권사들의 채권 손익이 늘어난 것은 금리인하 기대감이 본격화되며 채권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 들어 채권 금리는 약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6일 3년물 국고채 금리는 2.890%를 기록했다. 10년물 국고채 금리도 2.974%를 기록하며 3%대 밑으로 하락했다. 국고채 금리는 연초(1월 2일) 대비로 3년물은 0.350%포인트, 10년물은 0.332%포인트 떨어졌다.

통상 채권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이 상승하므로 투자자들은 보유 채권에 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따라서 처분·상환 이익, 평가이익, 채권이자 등으로 구성되는 증권사의 채권운용수익에서도 금리하락은 처분·상환 이익과 평가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5대 증권사 중 채권운용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곳은 KB증권이다. 지난 2분기 KB증권의 채권운용 실적은 2435억원으로 전년 동기(404억원) 대비 2031억원(503.12%) 증가했다. 직전 분기(1367억원)와 비교했을 때도 78.13% 상승했다.

이어 같은 기간에 한국투자증권 채권운용수익이 3254억원으로 전년 동기(1210억원) 대비 168.84% 늘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지난 2분기 각각 2931억원, 2105억원의 채권운용수익을 달성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135.40%, 100.45%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채권운용수익은 79.98% 늘어난 3747억원을 기록했다.

당분간 시장의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증권사들의 처분상환이익과 평가차익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지난 23일 잭슨홀 심포지엄 기조연설에서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28일 현재 65.5%의 시장 참여자가 9월 FOMC에서 25bp(1bp=0.01%포인트) 인하를 예상했다. 빅컷(50bp 인하)을 예상하는 비율은 34.5%였다.

기태의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리 수준에서 조정 폭이 크지는 않겠지만, 단기적으로 조정이 우세하다는 판단으로 예상한다”며 “당분간 2%대 후반에서 3% 수준에서 등락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크레딧 스프레드(신용가산 금리)도 4분기 금리 인하 전까지는 약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작년에 고금리로 인해 채권 수익이 안 좋았는데 하반기 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인해 채권 평가이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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