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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 VS 합의' 기아 임·단협 파행…이번엔 단협 51조 놓고 '격돌'

입력 2024-08-28 12:34 | 신문게재 2024-08-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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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EV9 생산 라인. (기아 제공)

 

기아 노사가 ‘2024년도 임금 및 단체협상’을 놓고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는 국내외 공장의 신차 전개 및 고용과 관련된 단체협상 제51조를 놓고 맞붙었다. 노조는 사측이 단협 51조를 개정해 고용을 위협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며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한 만큼 응징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28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단협 제51조가 기아 노사의 올해 임·단협 뇌관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고용’이 핵심인 단협 51조는 국내외 공장의 정리해고나 희망퇴직, 공장 축소, 신차 투입, 해외공장 수출, 국내공장 물량의 해외공장 병행 생산 등 모든 과정에서 ‘노사합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노조가 사측이 ‘합의’를 ‘협의’로 바꾸려고 한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사측 입맛대로 조합원의 고용을 위협하겠다는 선전포고와 다름없는 도발”이라는 것이다. 노조는 “조합원의 고용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고 있다.

더 나아가 노조는 △신규 인원 충원 △광주 1공장 및 광주 3공장 중장기 전망 요구 △전동화에 따른 배터리 및 PE모듈 사내 전개 △람다엔진 후속 기종 전개 등을 사측이 수용하고 방안을 제시하라고 맞받아쳤다.

특히 소형 SUV 셀토스를 생산하는 오토랜드 광주(옛 광주공장)은 국내외 공장에서 셀토스 병행 생산이 가능하도록 노사가 ‘특별합의’를 했다며 노사 교섭단 모두를 겨냥했다. 광주공장은 “이번 합의는 전체 조합원의 고용 보장이라는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결국 셀토스의 생산 물량을 빼앗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조 압박에 사측이 △기본급 11만2000원 인상 △성과금 400% +1280만원+재래상품권 20만원 △특별성과금 100% + 500만원 △각종 수당 인상 등 임금성 부분이 포함된 일괄 제시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이마저도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추가 제시안을 요구하고 있다.

노측 교섭위원은 “노조의 핵심 요구안에 대해서는 사측이 구체성 없는 하나마나한 문구로 빈껍데기 제시안을 제출했다”면서 “사측의 전향적인 결단만이 파국으로 가는 노조의 행동을 멈출 수 있다”고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당장 노조 집행부는 철야농성과 출퇴근 선전전에 나서는 등 투쟁력을 최대치를 끌어 올리는 중이다.

사측은 추가 제시안 검토에 나섰지만 아쉽다는 입장이다. 사측 교섭위원은 8차 본교섭에서 “회사가 제시한 안은 올해만의 교섭이 아닌 회사의 미래를 두고 이후에 튼튼한 기아를 위한 고민을 담은 것”이라며 “제시안에 관해 설명할 시간도 없이 노조가 개악이라고 하니 곤혹스럽다”고 전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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