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준 산업IT부 기자 |
이번 승인은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혁신을 통해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시장으로 꼽히는 미국 시장 입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한국 제약·바이오산업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위대한 발걸음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렉라자의 FDA 허가 획득이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국내외 기업이 협력한 오픈 이노베이션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기 때문이다.
유한양행은 2015년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개발 후보 물질을 찾던 중 오스코텍의자회사 제노코스로부터 ‘레이저티닙’을 도입했다. 이듬해 임상에 진입한 뒤 2018년 존슨앤존슨(J&J)의 자회사 얀센에 약 1조6000억 규모로 레이저티닙을 기술수출 했다. 이후 두 기업이 함께 레이저티닙 개발을 진행, 2021년 3월 제31호 국산 신약으로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이번 FDA 허가 획득까지 이뤄냈다.
유한양행은 이번 허가로 800억원 규모의 단계별 기술료를 받게 된다. 제품 출시와 판매가 본격화되면 10% 이상의 로열티도 수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J&J는 렉라자가 매년 약 6조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국산 신약 최초로 글로벌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서는 ‘블록버스터 신약’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더욱 고무적인 건 렉라자의 ‘대박’이 끝이 아닌 시작이라는 점이다. 렉라자의 FDA 승인을 계기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개발한 국산 신약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은 만큼, 향후 국내 기업의 미국·유럽 등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최근 지속적인 오픈 이노베이션과 과감한 R&D 투자 확대를 통해 글로벌 신약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기에 정부와의 민관 협력 강화 등이 이어진다면 제2, 제3의 렉라자 등장에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