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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멈춰선 보잉기’…대한항공 노후 항공기 ‘비상’

노후 항공기 안전관리 시스템 재점검 시급

입력 2024-08-28 06:31 | 신문게재 2024-08-28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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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에서 계류중인 대한항공 항공기. (사진=정은지 기자)

 

대한항공에서 연이은 기체 결함으로 인한 지연 사고가 발생하면서 보잉 항공기의 안전성과 대한항공의 항공기 관리 체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태로 자칫, 국내 항공산업 전반의 신뢰도에 타격을 입을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17분경 김포행 대한항공 KE1336편(보잉737-900) 항공기가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이륙 과정 중 기체 고장으로 멈추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한항공 측은 “엔진에 이상이 감지돼 이륙을 포기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170명의 승객들이 2시간 이상 기내에서 대기했고, 29편의 항공편이 연쇄 지연 또는 결항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앞서 23일에는 런던발 인천행 KE908편(보잉747-8I)이 엔진 부품 교체로 23시간가량 지연되는 사례도 있었다. 이 항공기는 10년 안팎 운용한 기체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보잉기의 구조적 결함 가능성과 대한항공의 항공기 관리 체계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사고가 난 항공기는 2003년 제작된 기재다. 현재 대한항공이 보유한 보잉737-900 9대 모두 20년 안팎의 보잉사의 노후 기재다.

전문가들은 철저한 사고 조사와 함께 노후 항공기 관리 강화, 정비 체계 감독 강화 등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한 항공 전문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개별 항공사의 문제를 넘어 업계 전반의 안전 관리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사고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항공사에 대한 제재나 규제 강화 등의 조치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한항공이 안전성과 신뢰도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가장 안전한 항공사는 가장 최근에 사고가 났던 항공사라는 말이 있다. 단기적으로는 부담이 되겠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 국제적 수준의 안전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항공 안전이 국가 차원의 중요한 과제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가운데, 향후 정부와 항공업계의 대책 마련과 실행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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