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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리벨런싱 탄력’…최태원식 100조 에너지 공룡 부화

입력 2024-08-28 06:28 | 신문게재 2024-08-2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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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린동 SK 본사
SK그룹.(연합뉴스)

 

SK그룹 내 자산 100조원대 에너지 공룡 부화 프로젝트가 본궤도에 진입했다. 최태원 회장이 구상하는 인공지능(AI)를 기반으로 한 미래 에너지 설루션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과 함께 그룹 ‘리밸런싱’(구조조정) 작업에도 탄력이 붙게 됐다는 평가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주주들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SK E&S와 합병 계약 체결 승인 안건을 85.75%의 압도적인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SK E&S도 같은 날 주주총회를 열고 양사 합병 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오는 11월 1일 매출 88조원, 자산 100조원 규모의 초대형 에너지 기업이 출범하게 됐다. 앞서 SK그룹은 사업 리밸런싱 차원에서 에너지 중간 지주사인 SK이노베이션과 ‘알짜’ 비상장사인 SK E&S의 합병을 추진해 왔다. 여기에는 그룹 내 적자 기업 SK온과 SK에코플랜트 구하기란 포석도 깔려 있다.

이에 따라 양사가 합병하게되면 SK이노베이션은 석유사업과 배터리사업에 더해 SK E&S의 액화천연가스(LNG), 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결합된 토탈 에너지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게 된다.

최근 최 회장은 지난달 대한상의 제주포럼 기자간담회에서 “인공지능(AI)에 엄청난 에너지가 들어가는데 양쪽 에너지 회사가 힘을 합쳐 설루션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면서 “향후 AI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전기를 설루션화하면 상당한 사업이 될 것”이라고 합병 추진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앞서 SK그룹은 산하 자회사에 대한 대대적인 합병 및 재편, 편입 등 역동적인 리벨런싱을 마친 바 있다. 지난달에는 지주사 SK㈜가 임시 이사회를 통해 SK이노베이션·SK E&S 간 합병안과, 에센코어·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SK에코플랜트의 자회사로 재편하는 안건도 각각 통과시켰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온은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과 3사간 합병을, SK에코플랜트는 에센코어 등 2곳의 자회사 편입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이 같은 SK그룹 리밸런싱의 방향은 우량 자산 내재화와 미래 핵심사업 간 시너지는 극대화에 맞춰져 있다.

우선 SK㈜는 SK이노베이션이 에너지 사업과 전기화 사업의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에너지 회사로 성장하며 주주환원 확대쪽으로 방향성을 틀 것이란 게 시장의 분석이다. SK에코플랜트에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것도 반도체 사업의 높은 수익성을 토대로 환경 사업의 안정적 성장 기반 마련과 신성장 동력 확보 전략으로 해석된다.

그룹 재편이 모두 마무리되면 SK㈜의 SK이노베이션 지분율은 종전 36.2%에서 55.9%로, SK에코플랜트 지분율은 41.8%에서 62.1%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SK㈜ 관계자는 “자회사들의 성과가 지주사 가치에 직결되는 구조”라며 “중복되는 영역은 과감하게 통합하고 시너지를 도출하는 등 자회사 지분 가치를 끌어올려 궁극적으로 SK㈜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포트폴리오 재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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