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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해마까지 불러들이는 기업의 바다 생태계 살리기

입력 2024-08-27 13:59 | 신문게재 2024-08-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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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경영을 지속가능경영의 필수 요건으로 삼는 국내 기업들이 늘고 있다. 2050년 탄소중립을 통해 글로벌 기후위기 극복에 동참하는 삼성전자의 신(新)환경경영전략, 슬래그, 슬러지, 더스트 등 철강 생산 부산물 재활용에 팔을 걷어붙인 포스코의 순환경제 구현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산과 해양을 대상으로 한 기업의 활동은 멈추지 않는다. 산불로 서식지를 잃은 멸종위기 동식물의 생존 터전 복원에 나선 한화그룹의 ‘한화 태양의 숲’ 조성도 눈부시다.

LG는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로 탄소중립 추진에 가속을 붙였다. 바다에선 황폐한 바다를 살리려고 잘피 서식지 복원 프로젝트에 나선 LG화학의 활약상이 돋보인다. 여수 앞바다에 가꾼 5만 주의 잘피 군락지에 생태계 복원 지표종인 해마가 돌아온다는 27일 모니터링 결과는 반갑다. 잘피를 올해 2만 주 더 심는 등의 사업으로 2026년 축구장 14개 크기로 늘릴 계획도 무난하길 기대해본다. 탄소 저장 능력이 뛰어난 잘피는 식물성 바이오 마스크나 다름없다. 국가적으로 탄소중립의 새 전략에 쓸 만한 생태적 가치가 있다.

경제적·환경적 이득이 있는 해양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에 현대자동차도 뛰어들었다. 현대차를 비롯해 KB금융지주, 신세계, 롯데 등 기업들이 잘피 심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다. SK그룹의 생물다양성 정책 개정 후 활발해진 SK이노베이션의 맹그로브 숲 복원 사업도 성과가 있길 바란다. 잘피, 맹그로브 숲, 염습지는 3대 블루카본이다. 기상현상이 바다와 대기의 상호작용으로 일어나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진로가 보일 것이다. 기업 가치를 높이는 녹색경영이 기업 잠재력, 미래 경쟁력을 키우는 값진 투자라는 인식이 요구된다.

자연 관리 거버넌스 구축도 우리 환경이 기댈 구석이다. 삼성바이로직스 등 몇몇 기업은 LEAP(지역 식별, 의존도·영향 평가, 위험·기회 측정, 공시 준비) 접근법을 적용해 생물다양성 관련 전략을 내놓는다. 기업 본사와 공급업체의 자연 의존성과 리스크까지 공개하며 생물다양성을 지키려는 진정성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해양생물 다양성의 체계적 보전에서도 기업의 가시적인 성과가 기다려진다.

해양 생태계 회복의 자연친화적 전략인 LG화학 등의 해양식물 심기는 새로운 환경 트렌드가 될 것으로 믿는다. 생태계 유지·증진 성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생태계서비스지불제(PES)와 같은 지원에서도 해양이 사각지대에 놓이지 않아야 한다. 이는 정부(지자체)가 주도적으로 챙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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