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생활경제 > 식음료 · 주류

“너도나도 제로”…식음료업계, 과도한 '제로슈가' 열풍에 부작용 우려

‘헬시 플레저’ 열풍에...탄산에서 음료 시장 전반으로 확대
소비자원 “감미료 함량 허용량보다 낮지만, 다이어트 수단 아냐”

입력 2024-08-27 06:00 | 신문게재 2024-08-27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1
웅진식품이 출시한 ‘초록매실 제로’와 ‘아침햇살 제로’. (사진=웅진식품)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챙기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열풍이 거세지면서 올해도 ‘제로 슈거’ 제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장수 식음료 브랜드부터 간편식까지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제로 식음료 섭취보다 대체당의 부작용 등 정확한 정보를 습득 한 후에 섭취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웅진식품은 이날부터 올해 출시 25주년을 맞은 아침햇살 브랜드 온라인 전용 제로 슈가 제품을 선보인다. 아침햇살은 1999년 처음으로 선보인 국내 국민 쌀음료로 누적 판매량 26억병을 기록하고 있는 장수 음료다. ‘아침햇살 제로 슈가’는 웅진식품 네이버 브랜드 스토어에서 처음으로 론칭되며, 향후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소매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앞서 웅진식품은 25주년 기념으로 지난 2월 ‘초록매실 제로’ 제품을 선보인바 있다. 초록매실은 1999년 매실을 음료에 접목한 국내 최초의 매실 음료로, ‘제로’ 열풍을 반영해 내놓은 신제품이다. 온라인, 마트 채널 기준 6개월 만에 382만병 이상 판매되는 등 젊은 세대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에 웅진식품은 최근 초록매실 제로에 탄산을 더한 ‘초록매실 스파클링 제로’로 새롭게 출시하며 제로 음료 라인업을 추가했다.

팔도도 출시 31주년을 맞은 스테디셀러 음료 ‘비락식혜’를 지난 3월 제로 버전으로 선보였다. 식혜는 엿기름과 멥쌀 자체에 당이 함유돼 당류와 칼로리를 제로로 만들기 어려운데, 팔도 연구진은 설탕 대신 대체당을 사용해 특유의 달콤함을 살렸다는 설명이다. 비락식혜 제로도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300만개를 돌파했다. 이는 팔도가 예측한 초기 판매량 대비 4배 많은 수치다.  

  

이 밖에 해태htb은 지난 5월 과일 알맹이가 들어있는 대표 음료 ‘포도 봉봉’의 제로 버전을 내놓았다. 1981년 출시된 포도 봉봉은 실제 과육의 씹는 식감으로 마니아층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제품이다. 제로 버전은 포도 봉봉 특유의 식감은 살리되 당류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GS25가 선보인 제로 간편식
제로밥상 옛날떡볶이, 제로밥상 최강제육덮밥.(사진제공=GS25)


제로 열풍은 비음료 제품을 넘어서 간편식으로까지 번져가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6일 ‘설탕 무첨가’ 간편식 제로밥상 옛날떡볶이와 제로밥상 최강제육덮밥을 오는 3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는 제로 식품에 사용되는 대체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제로 제품을 자주 먹으면 복통 등 부작용이 생긴다는 반응이 쏟아지고있다. 부작용의 원인으로는 설탕 대신 들어가는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 ‘스테비아’, ‘자일리톨’, ‘에리스리톨’, ‘말티톨’ 등이 꼽힌다.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인공감미료는 달지만 열량이 거의 없고 당이 들어 있지 않아 당뇨 환자에도 쓰이긴 하지만 일부는 팽만감이나 소화 문제 등을 겪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당뇨 환자 역시 ‘무설탕’ 표기만 보고 다량 섭취할 시 혈당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의학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제로 음료 14개 제품 조사 결과에서도 제로 음료의 당류 합량은 ‘제로슈가’ 표시기준에 적합했지만, 다이어트를 위해 일반음료 대체품으로 섭취를 권장하지 않고 있다.

또한 무분별한 제로 제품 확장은 소비자들이 일종의 홍보 상술로 여겨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감미료를 다이어트와 질병 저감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긴하다”면서도 “제로 슈가에 이어 제로 밀가루 제품 등 계속 다양화되고 있어, 관련 제품 출시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자연 기자 naturepark127@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