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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트랙' 전면 수정…스텔란티스코리아, 지프 전용 '1호 매장' 폐쇄

입력 2024-08-27 06:50 | 신문게재 2024-08-27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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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의 서울 강서 전시장. (사진=천원기 기자)

 

스텔란티스코리아가 ‘투 트랙’ 전략의 상징인 서울 강서 전시장의 문을 닫아버렸다. 새롭게 방향키를 잡은 방실 대표가 경영 효율화 차원에서 국내 판매 전략을 급선회한 것이다. 인근에 랜드로버와 토요타, 렉서스 전시장이 있는 강서 전시장은 서울 서남권 최대 수입차 시장 요충지로 꼽히는 지역이다. 국내 진출을 타진 중인 중국 비야디가 이 지역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26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최근 서울 강서 전시장과 경기도 일산 지프 전시장의 통합·운영에 돌입했다. 강서 전시장은 스텔란티스가 2018년 기존 전시장을 ‘지프 전용 1호’ 전시장으로 리뉴얼한 곳으로, 그동안 신차 발표 등 주요 행사를 이곳에서 여는 등 스텔란티스가 상당한 애착을 가졌던 전시장이다.

하지만 방실 대표가 ‘브랜드 통합’ 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결국 문을 닫게 됐다. 미국 지프와 프랑스 푸조의 국내 판매를 책임지고 있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그동안 각 브랜드의 특징을 살린 전용 전시장을 앞세운 ‘투 트랙’ 전략을 전개했다. 강서 전시장 폐쇄는 이 같은 전략에 마침표를 찍고 경영 효율화를 위한 브랜드 통합 작업이란 평가다. 스텔란티스코리아 관계자는 “지프 딜러사의 재정건전성을 확보하고 수익 강화를 도모하기 위한 네트워크 재정비”라며 “이 전시장은 브랜드 통합 전시장(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으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스텔란티스코리아의 브랜드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날지 주목된다. 단순히 통합 전시장을 넘어 스텔란티스코리아가 지프와 푸조의 사업 비중을 균형감 있게 가져갈 것이란 기대감이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브랜드 통합 센터인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는 2026년까지 9개 전시장과 10개 서비스센터를 통합해 재단장하고 그간 소외됐던 푸조의 브랜드 강화 방안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최근 ‘2024 파리 올림픽’을 기념해 푸조의 에디션 모델을 선보인 것도 푸조의 기를 살리기 위한 차원이란 해석도 있다. 올초에는 판매량 회복과 직원 사기 진작을 위해 푸조와 지프가 판매량 경쟁을 펼치는 ‘100일 작전’을 이어갔다.

내년엔 공격적인 신차 출시도 기대된다. 당장 푸조의 경우 올해 308 마일드하이브리드 출시가 예정됐고 지프는 브랜드 첫 전기차 어벤저의 공식 판매를 앞두고 사전계약을 개시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 수입차 시장이 독일 2강 체제로 굳어지면서 지프와 푸조의 협업이 중요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때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연간 1만대 판매를 달성하기도 했지만 지난해엔 6538대까지 주저앉았다. 119억원을 웃돌던 영업이익도 44억원으로 반토막나며 위기를 맞았다. 업계 관계자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수입차업계의 성공지표인 이른바 ‘1만대 클럽’에 들기도 했지만 판매 부진이 깊어지면서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방실 대표는 “스텔란티스코리아는 할인 등 출혈 경쟁을 자제하고 앞으로 일관성 있는 가격 정책을 펼치겠다”면서 “딜러사에게는 건강한 비즈니스의 선순환을 만들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천원기 기자 100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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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종료 안내문이 내걸린 지프의 서울 강서 전시장. (사진=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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