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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칼럼] 여름에 잘 걸리는 요로결석, 소변 참지 말고 수분 섭취를

입력 2024-08-27 07:00 | 신문게재 2024-08-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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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연 신장내과 전문의 (2)
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

무더위가 그친다는 절기상 처서가 지나면서 이른바 ‘처서 매직’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날씨는 여전히 덥고 습하다. 이런 환경에서는 세균 번식이 활발하게 이뤄져 여러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그중 급성 신우신염은 신장과 신우가 세균에 감염돼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급성 신우신염 환자 수는 16만4225명인데 이 중 여성이 14만1036명으로 전체의 약 86%를 차지하고 있다. 급성 신우신염은 세균이 방광에서 신장으로 거슬러 올라가 발생하는데 해부학적으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요도가 짧고 질, 항문과 가까워 요로 감염이 쉽다.

변비나 요실금, 소변을 참는 경우 상대적으로 급성 신우신염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 주로 세균 감염으로 생기지만 방광염이 반복되거나 요로에 막힘이나 기형이 있는 경우,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거나 면역력이 저하됐을 때도 신우신염에 걸리기 쉽다. 월별 환자 수 추이를 보면 2023년 기준 8월이 2만1199명으로 가장 많았고 9월은 2만279명, 7월이 2만44명으로 더운 날씨에 더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 감기약을 복용하고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 사이 염증은 더 심해져 신장을 손상시킨다. 신장에는 인체 총 혈액량의 25%가량이 흘러 들어가기 때문에 신우신염을 오래 방치하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외에도 방광농, 신장 또는 신장 주위의 농양, 기종성 신우신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신우신염은 고열과 오한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도 있지만 피로가 점점 심해지고 피로감으로 인한 식욕저하, 어지럼증과 구토, 신장이 부어서 옆구리에 강한 통증이 생기는 증상을 보인다. 이 통증은 사타구니로 번지기도 하며 한쪽으로 집중된 심한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배뇨 시 통증이나 소변 후 잔뇨감이 있거나 소변의 색이 콜라색으로 변한 경우에도 신우신염을 의심해야 한다.

증상이 있다면 소변·혈액검사, 소변균 배양 검사로 진단할 수 있다. 초기라면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항생제 등 약물 치료로 증상이 호전된다. 그러나 요로 폐쇄가 있거나 고름이 동반된 신우신염은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아 초기 입원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특히 급성 신우신염을 제때에 발견하지 못해 치료가 늦어지면 만성으로 악화되고 각종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에 방문해야 한다.

신우신염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8잔 이상의 물을 마시고 소변을 자주 봐 세균이 방광에 머물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이유로 소변을 오래 참지 않고 바로 가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고서연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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