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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바100] 힘줘도 감감무소식? 변비, 방치하면 큰 병

[건강의학] 이유없이 반복되는 변비, 예방·치료법은
나이 많을수록, 남성보다 여성 환자가 더 많아…생활 습관 개선 필수

입력 2024-08-27 07:00 | 신문게재 2024-08-27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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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는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 만성화되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변비’는 가장 흔한 소화기 증상 중 하나다. 나이가 들수록 빈도가 증가하고 여성 환자가 더 많은데, 만성화되면 약을 먹어도 효과가 일시적이거나 큰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이때 부작용 없는 한의학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창훈 교수와 함께 여성 변비와 치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본다.

 

 

◇배변 주기 3일 이상 늘어나면 변비 신호

음식물을 섭취하고 대변으로 변하기까지는 최소 16시간에서 길게는 36시간까지 걸리며 최장은 72시간(3일)이 걸린다. 섬유질보다는 육류를 많이 섭취하는 경우 이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기도 한다.

따라서 배변의 주기가 길어져 3일을 넘기면 배변이 원활하지 않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대변이 장에 오래 머물면 수분 흡수가 많아지면서 대변이 딱딱해지고 배변 시 항문의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장에 쌓인 대변으로 독한 냄새의 방귀, 복부 팽만감 복부 통증, 배변 후에도 개운하지 않고 남아 있는 것처럼 잔변감이 발생한다.

대변은 물이 75%를 차지하고 소화되지 않는 음식물이 15~20%, 세균이 5%를 차지한다. 명확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변비의 경우 기본적으로 정상적인 배변을 위해서는 충분한 수분과 섬유질을 섭취해야 편안한 배변이 이루어지는데 섬유질 섭취나 수분 섭취량이 부족하게 되면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의 활동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움직임이 원활하면 배출을 촉진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활동량이 줄어들면 줄어들수록 변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변비는 나이가 들수록 소화력이나 활동량이 감소해 잘 발생하며 특히 가임기 여성은 생리를 앞두고 변비를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이는 배란 후 분비되는 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이 자궁 수축을 억제하는 동시에 장의 수축 운동도 억제하기 때문에 배번 활동이 둔해지고 부종이나 피부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

간(肝), 담(膽), 췌장(膵臟) 등 소화에 관여하는 소화기관에 문제가 생기거나 갑상선 기능 저하증, 당뇨병 신경 손상과 같은 기존의 병이나 우울증을 치료하기 위한 장기간의 약물 복용이 변비를 일으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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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생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만성화된 변비라면 한의학 약물 치료 도움

변비에서 탈출하기 위해서는 먼저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방법이 가장 중요하다. 첫 번째로 규칙적인 식사와 균형 잡힌 식단으로 생체 리듬을 유지해야 한다.

음식물이 장에 머무르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과일, 채소 정제되지 않은 통곡물을 많이 섭취하고 대변이 부드러워질 수 있도록 수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한다. 두 번째는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다. 식사 후 20~30분간 걷는 운동으로도 장 운동성을 개선하고 변비를 완화할 수 있다.

오랫동안 잘못된 생활 습관으로 만성적으로 변비가 반복된다면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 치료 시 체질을 구분하고 허증(虛證)과 실증(實證)으로 구분해서 치료한다. 허증은 장부의 정기(正氣)가 부족하거나 저항력이 약해짐을 말하며, 실증은 사기(邪氣)가 왕성하거나 사기와 정기와의 싸움이 격렬함을 나타낸다.

실증의 변비는 대장에 열이 많아 수분을 지나치게 흡수해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스트레스가 주원인으로 대변이 딱딱하고 검고 동글동글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양명경에 해당하는 장위를 깨끗하게 해 맺힌 것을 풀어주고 굳은 것을 연하게 하기 만들기 위해 대황, 망초, 지실, 후박 등을 이용한 승기탕(承氣湯) 종류 약을 사용한다.

허증의 변비는 말 그대로 몸이 허약해져서 생기는 변비를 말한다. 큰 병에 걸렸거나 나이가 많거나 급격한 다이어트 등으로 생긴 변비가 이에 해당한다. 대변이 묽고 가는데도 잔변감이 크다. 이때에는 음혈(陰血)을 자양(滋養)하고 마른 것을 촉촉하게 하여 윤기를 주어 풀어야 해서 당귀, 지황, 도인, 마자인, 황금 등을 이용한 윤조탕(潤燥湯) 같은 약을 사용한다.

 

한방부인과 이창훈 교수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이창훈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

 

◇오랜 시간 방치하면 대장암 위험…“초기 치료 중요”

2021년 암 발생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갑상선암이고 두 번째가 대장암이라고 한다. 식습관이 서구화 되어 고지방식이나 육류 섭취를 자주 하고 활동이 줄어드는 직장생활과 스트레스가 대장암 환자가 증가했다고 볼 수도 있다.

고지방식이나 육류는 소화 과정 중 독성 물질이 많이 배출되는데 대변으로 빠르게 배출이 된다면 문제가 없지만, 오랜 시간 정체되면 독성 물질이 더 쌓이고 대장 점막에 자극도 많아져 병으로 진행되기 쉽다.

이창훈 교수는 “변비는 평소 나타나는 불편한 자각 증상을 신속하게 해소하는 것으로 이차성 질환의 예방이 가능하니 초기 증상이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상준 기자 ans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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