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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그라지지 않는 무더위… 온열질환자, 지난해 누적 환자 수 넘어서

입력 2024-08-2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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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푹푹 잠이 솔솔<YONHAP NO-3964>
25일 서울 시내 한 공원에서 시민들이 낮잠을 즐기고 있다. (연합)

 

올 여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면서 온열질환자가 지난해 누적 환자 수를 추월해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전국 507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20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추정 사망자 29명을 포함해 313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누적 환자 발생 수(2818명)를 넘어선 수치이자 역대 온열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했던 2018년(4526명)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온열질환은 열사병과 열탈진 등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고온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두통이나 어지럼증,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를 방치할 경우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대부분의 온열질환은 작업장(31.5%)과 논밭(14.4%) 등 실외(77.8%)에서 발생했다. 현재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의 77.9%(2442명)은 남성이었으며, 연령대를 살펴보면 50대가 588명(18.8%), 60대가 578명(18.5%)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시간대를 살펴보면 12~18시가 절반 이상(56.1%)을 차지했으며, 18시~다음날 6시에도 16.8%가 발생하는 등낮 뿐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온열질환에 노출됐다.

온열질환자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달 27일 장마가 끝난 이후 △7월 28일~8월 3일 625명 △8월 4~10일 660명 △8월 11~17일 526명 등 주당 600명 내외를 기록해오다 18~25일 354명으로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보건당국은 9월 초까지 낮 기온이 30도를 넘기고, 열대야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온열질환 예방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폭염 특보가 발령되면 물을 자주 마시고, 그늘에서 지내고, 더운 시간대에는 활동을 자제하는 등의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챙 넓은 모자, 밝고 헐렁한 옷 등을 착용하면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온열질환자가 발생할 경우 환자를 시원한 장소로 옮겨 물수건·물·얼음 또는 부채·선풍기 등으로 체온을 내려줘야 한다. 증상이 호전되지 않거나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신속히 119에 신고하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건강 수칙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온열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며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는 만큼 낮 시간대뿐만 아니라 밤 시간대에도 충분히 물을 섭취하고 시원한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한빛 기자 hble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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