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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重, 파업 초읽기…'슈퍼사이클' 조선업계 찬물 우려

입력 2024-08-26 05:00 | 신문게재 2024-08-2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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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 (사진제공=HD현대)

 

HD현대중공업 노조가 올해 첫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도 동반 파업을 선언하며 조선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노조의 이 같은 결정은 글로벌 해운업계가 맞이한 슈퍼사이클(초호황) 속 납기 지연 등을 초래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대외 신인도 하락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오는 28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노조는 파업 직후 울산 본사 노조 사무실 앞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개최할 계획이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지난 6월부터 16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는 기본급 인상, 임금피크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회사 측은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지난달 진행된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중 65.1%의 찬성률로 파업권을 확보했다. 이어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거쳐 합법적인 파업 자격을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 파업은 HD현대중공업에 그치지 않고 조선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선노연도 28일 동반 파업을 예고하면서 갈등의 불씨가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이 연대에는 HD현대중공업을 비롯해 HD현대미포, HD현대삼호,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케이조선 등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포함돼 있어 파급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조선소 가동률 저하와 납기 지연 등 심각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특히 해운업계가 호황기에 접어든 상황에서 생산차질은 기업 실적과 국제 신인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HD현대중공업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조선 부문 가동률은 93.9%로 1분기 대비 5.8%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65억6000만 달러를 수주해 연간 목표인 135억 달러를 122.6% 초과 달성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노사 갈등으로 인한 생산 차질은 기업의 성장세를 저해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오랜만에 찾아온 조선 업황 회복의 기회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힘을 합쳐야 할 중요한 시기에 파업이 결정돼 안타깝다”며 “성실히 교섭에 임해 노조와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은지 기자 blue@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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