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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나는 기시다 내달 초 방한 추진…노림수는

입력 2024-08-22 15:32 | 신문게재 2024-08-23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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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 악수
윤석열 대통령이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연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내달 초 방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9월 퇴진을 앞둔 기시다 총리가 한일 정상회담을 개최하려는 의도를 두고 외교가에선 여러 가지 분석이 나온다.

기시다 총리의 방한과 관련해 22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의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 결정 이전부터 일본측이 총리의 방한 의사를 표명해왔고, 불출마 발표 이후에도 관련 논의가 있어왔으나,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외교가에선 기시다 총리의 방한이 확정된다면 시점은 내달 초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외교가에선 기시다 총리의 방한 추진에 대내외적 의도가 모두 담겨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로 퇴진하는 기시다 총리의 입장에서 한일관계 개선 및 한미일 3각 협력 강화를 임기 중 최대 성과로 내세우며 후임 총리와 자민당 정권이 한일관계 개선 기조를 계승하게 하기 위한 의도라는 것이다.

기시다 총리가 불출마 선언에서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한일관계 정상화를 더욱 확실히 해야 한다”라고 언급한 점도 그의 의도를 뒷받침 할 수 있는 대목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일각에선 임기 중 한일 간 주요 현안을 완벽하게 매듭짓지 못한 부분을 위해 기시다 총리가 방한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일 정상 간 ‘셔틀외교’ 복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정상화, 한국에 대한 일본의 수출 규제 해제 등의 성과는 있었지만 역사 문제 해결에 있어선 여전히 미흡한 모습이다.

여기에 최근엔 국내에서도 정부의 한일관계 개선 방식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자주 제기되기도 있는 만큼 이를 의식한 기시다 총리가 차기 정권의 부담을 덜고, 한국에 대한 ‘마음의 짐’을 덜기 위해 방한을 추진하려 한다는 일각의 시각도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이를 통해 내년 한일 수교 60주년 기념을 위한 동력을 확보하고 자민당의 차기 정권에서도 한일외교의 출발점 문턱을 낮추려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내달 하순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등 미국을 방문하는 방안도 최종 조율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자신과 마찬가지로 재선 도전을 포기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퇴임 전 한국과 미국을 모두 방문, ‘한미일 3각 협력’ 성과를 강조하며 차기 총리에게도 이러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정재호 기자 cjh86@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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