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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만장일치 동결…"4분기 한차례 인하 가능성"

물가둔화에도 집값·가계부채 상승 우려로 13차례 연속 동결

입력 2024-08-22 14:37 | 신문게재 2024-08-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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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2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_사진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2일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했다. 물가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주택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고려한 결정이다. 다만 4분기 중 금리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놓았다.

한은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연 3.50%로 전원일치 동결하면서, 지난해 2월 이후 1년7개월째 동결이라는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주택거래량이 늘어나면서 주택매매가격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이에 영향 받아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금융권 가계대출도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금리인하 지연으로 인한 내수 부진의 리스크보다는 금리인하가 부동산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위험이 더 크다고 판단했다. 금통위원들은 과도한 유동성을 공급해서 부동산 가격 상승 심리를 부추기지 않겠다는 입장이 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은은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5%에서 2.4%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2.6%에서 2.5%로 각각 0.1%포인트씩 하향 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둔화되고 있지만 금리인하의 충분조건이 되지 않으며, 금융안정이 여전히 중요한 문제로 남아있다는 평가다.

그러나 금통위는 향후 금리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우선 지난 7월 통화정책방향에서 공개됐던 “향후 긴축기조를 충분히 유지”라는 문구에서 ‘충분히’가 삭제되고 “향후 긴축기조를 유지”로 변경됐다.

또한 시장의 예상과 달리 금리인하 소수의견은 나오지 않았지만, 향후 3개월 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놓은 금통위원 수는 4명으로 지난 7월(2명) 보다 늘었다.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중 4명이 향후 3개월 내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으나, 나머지 2명은 3개월 후에도 금리를 3.5%로 유지하는 게 적절하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금리인하 시점에 대해 신중한 견해를 나타냈다.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금융안정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불거지지 않는 한 금리인하는 연내 한차례 정도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그동안 고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해오면서 금리인하 시점을 실기함에 따른 내수부진 우려를 감안한다면, 연준이 9월에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금융시장 불안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면 10월 금리인하가 적절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수환 기자 k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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