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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리볼빙 잔액 나홀로 증가세… 취약차주 쏠림 두드러져

리스크 관리 나선 경쟁사와 대비...건전성 악화 우려

입력 2024-08-22 13:35 | 신문게재 2024-08-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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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카드 (사진=연합뉴스)

 

최근 리스크 관리에 나선 카드사들이 결제성 리볼빙(일부결제금액이월약정) 규모를 축소하고 있는 가운데 4대 카드사 중 현대카드만 잔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카드 8개사(롯데·비씨·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의 상반기 결제성 리볼빙 이월잔액은 7조603억원으로, 연초 대비 3421억원(4.62%)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에 자산기준 상위 4대 카드사 중 삼성카드(-10.86%), 신한카드(-2.77%), KB카드(-1.79%)의 리볼빙 잔액은 감소했다. 반면 현대카드의 리볼빙 잔액은 1.20% 증가하면서 다른 카드사와 대비됐다.

리볼빙 잔액이 줄어든 한 카드사 관계자는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마케팅을 자제했다“며 ”적극적 영업활동을 하지 않아 신규 이용회원이 줄어 이월잔액도 감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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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볼빙 이월잔액은 올 상반기 감소세에 접어들었다. 지난해 12월 일부 카드사들이 ‘최소결제’, ‘이지페이’ 등을 내세워 광고하면서 소비자들이 별다른 고민 없이 이용하는 문제가 발생해 금융당국이 이러한 광고 문구를 자제하도록 했다. 이후 리볼빙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지난해 보였던 리볼빙 이월잔액 증가세가 사그라들었다.

4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서비스 이용회원 중 가장 높은 금리 구간인 18~20%대 금리를 적용받는 비중은 평균 39.75%로 분석됐다. KB국민카드가 46.47%를 기록했고, △신한카드(46.49%) △현대카드(43.48%) △삼성카드(24.46%) 순이었다.

하지만 대출성 리볼빙 부문에서 취약차주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전체 이용자 중 18~20%대 금리구간 회원은 현대카드가 93.78%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88.09%) △KB국민카드(83.36%) △삼성카드(41.10%) 등의 순이다. 신용판매대금에 리볼빙 방식을 적용한 결제성 리볼빙과 달리 대출성 리볼빙은 현금서비스대금(단기대출)에 적용한 것이다.

리볼빙은 신용카드 연체를 방지할 때 이용하는 서비스다. 일정 비율의 카드대금을 내면 나머지 잔액은 연체 없이 이월돼 나중에 갚을 수 있다. 결제대금을 연체 없이 연장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평균 17%에 달하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고, 자주 이용할 경우 카드값이 불어나 신용점수 하락에 영향을 미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난해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축소했던 금융 취급액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리볼빙 잔액이 소폭 증가했다”며 “올해 확보한 건전성 여력을 바탕으로 업계 최저 수준으로 연체율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리볼빙 수요가 크게 줄지 않는 배경으로 상환능력이 낮은 저신용자가 리볼빙 서비스에 몰리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고금리·고물가 현상이 지속되면서 카드 대금 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카드 이용자를 중심으로 급전 수요가 늘어난 결과로 풀이된다.

노재영 기자 no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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