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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 분양시장 침체에 원가 상승까지… 보릿고개 넘는 중견 건설사

입력 2024-08-22 13:35 | 신문게재 2024-08-2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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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작업 중인 모습. 사진은 본문과 무관함. (사진=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경영 성적표에서 중견 건설사들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방 분양시장 침체와 사업원가 상승 등으로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분위기 속에 원가율 관리를 비롯한 리스크 관리에 성공한 건설사들은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업황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신공영은 올 상반기 6394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매출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3% 소폭 하락했지만 영업이익이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한신공영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143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56.7%나 올랐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지난해 회계상 부정적인 요인을 선제적으로 반영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힘쓰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자체사업 등을 통해 분기별로 점진적인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HL디앤아이한라도 호실적을 거뒀다.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7918억원으로 전년 동기(7272억원) 대비 8.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0억원에서 295억원으로 55.4% 증가했다. 회사 측은 자체사업을 확대해 매출원가율을 낮추고 분양 매출이 반영되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HL D&I한라의 상반기 기준 원가율은 88.9%로 전년 동기(91%)보다 2.1%포인트 하락했다.

이밖에 계룡건설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 478억원에서 572억원으로 19.7% 늘었고, KCC건설도 같은 기간 149억원에서 206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HJ중공업 건설부문은 지난해 상반기 -331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8억원으로 영업손실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여파에 지방 미분양 누적 등으로 시장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적잖은 건설사들의 실적이 개선된 데는 원가율 개선노력이 가시적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원가율이란 사업을 수행하는데 드는 비용의 비율로, 원가율이 높을수록 사업마진이 줄고 낮을수록 반대인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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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매출원가율이 한신공영은 92.6%에서 90.3%로 2.3%포인트 낮아졌고 KCC건설도 96.3%에서 91.3%로 5.0%포인트 감소폭을 나타냈다. HJ중공업은 104.09%에서 97.87%로 감소했다.


반면 건설경기 악화와 공사 원가 상승으로 인해 적자 폭이 커진 중견 건설사도 적지 않다. 코오롱글로벌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57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7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영업이익률이 132.6% 감소했다.

금호건설은 올 상반기 매출 1조56억원, 영업손실 299억원, 순손실 40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동부건설도 지난해 같은 기간 102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58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고 진흥기업도 적자 전환(256억원→-87억원)했다.

아이에스동서(1804억원→1360억원)는 영업이익이 대폭 줄었고, 신세계건설은 적자 폭이 432억원에서 644억원으로 49% 커졌다.

업계에선 장기간 이어진 건설사들의 ‘보릿고개’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건설경기 회복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난 8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공급 확대 방안’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A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원가율을 아무리 낮춰도 지방 미분양을 털어내지 못하면 연내 실적반등은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다만 자잿값 상승폭이 둔화되고 여기에 금리인하, 대책 효과까지 더해지면 원가율 감소, 신규수주 확대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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