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산업·IT·과학 > 기업경영 · 재계

‘속빈 강정’ 韓, 세계 2000대 기업 61개로 ‘6위’…‘스타·알짜기업’ 없다

입력 2024-08-22 12:00 | 신문게재 2024-08-23 5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화면 캡처 2024-08-22 091509
(자료= 대한상의).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에 한국 기업 61개가 등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0년 내 신규 진입한 기업 비중은 26.2%(16개)로 글로벌 평균보다 낮았다. 2000대 기업에 등재된 한국 기업은 주로 하위권에 분포해 있고, 500위권 기업은 9곳이었다.

 

대한상의는 미국 경제지 포브스에서 발표한 ‘2024 세계 2000대 기업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글로벌 2000 명단은 기업의 매출, 순이익, 자산, 시가총액을 종합해 선정, 순위가 매겨지는 글로벌 시장 내 기업의 위치를 보여주는 종합 지표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국가별로는 한국 기업이 61개가 등재돼 미국, 중국, 일본, 인도, 영국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한국 기업 61개 중 10년 전인 2014년 명단에 없던 기업은 16개로 신규진입 비율 26.2%를 차지했다. 

 

전체 2000대 기업 중 33.8%인 676개가 신규진입 기업이었고, 기업 수 상위 10개국 중에서는 중국(59.3%), 인도 (42.3%), 미국(37.5%) 순으로 신규기업 진입률이 높았다.

 

산업별 10년간 신규진입률은 IT 소프트웨어가 61.6%로 가장 높았고 △비즈니스 서비스 53.9% △금융투자 45.3% △헬스케어 43.6% △유통 40% △제약 38.3% 등 주로 첨단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업이 많이 탄생했다.

 

이와 함께 국가별 기업 랭킹은 한국 기업 대부분이 2000대 기업 중 하위에 머문 반면, 9개만이 상위 500등 안에 들었다. 이는 중국, 일본, 미국 등 기업 등재 수가 많은 국가들 뿐 아니라, 우리보다 등재 기업 수가 적은 독일(50개) 보다도 낮았다. 반면 1001~2000등에 들어간 기업의 비중은 한국이 60.7%로 주요국 중에 가장 높았다.

 

화면 캡처 2024-08-22 091606
(자료= 대한상의).

 

국가별 상위 500등 내 기업은 미국이 176개로 가장 많았고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캐나다 △독일 △인도 △스위스 순이었고, 우리나라는 9개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적었다. 총 등재기업 수로는 6위를 기록한 것에 비해 낮은 비율이다.

 

대한상의는 “독일 등재 기업 수는 50개로 우리나라보다 11개 적지만 500등 이내 기업은 18개로 우리나라보다 두배 많았다. 특히 독일의 상위권 기업에는 세계적인 자동차 업체 외에도 IT, 기계,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글로벌 기업이 포진했다”면서 “우리나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기업을 키워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척도인 순이익 역시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낮았다. 등재 기업 수로는 한국이 61개로 6위 였지만, 국가별 등재 기업 순이익을 모두 합한 전체 순이익 규모는 우리나라가 649억달러로 전체 12위에 불과했다. 이는 미국(순이익(1.8조달러)나 중국(6021억달러), 일본(2790억달러)은 물론 캐나다(1104억달러), 독일(1017억달러), 프랑스(1439억달러) 보다도 낮은 수치였다.

 

국가별 등재기업 평균 순이익(국가별 순이익 합계÷기업 수)은 우리나라가 10.6억 달러로 주요 10개국 중 가장 낮았고, 전체 평균인 22.5억 달러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었다.

 

김현수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첨단 산업 경쟁이 치열한 지금, 한 국가가 보유한 세계적 기업의 수는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면서 “우리경제의 역동성을 높이고,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더 많은 글로벌 스타 기업이 등장하기 위해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제도적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철중 기자 cjpark@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