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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주 7일 배송 시행… 이커머스 시장 판도 바뀔까?

입력 2024-08-27 06:00 | 신문게재 2024-08-27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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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오네(O-NE) 배송.(사진=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이 내년부터 주 7일 배송시스템과 택배기사 주 5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하면서, 유통업계에 판도변화가 예상된다.

CJ대한통운은 이르면 내년부터 일요일과 공휴일을 포함해 주7일 언제든 택배를 받을 수 있는 배송서비스 ‘매일 오네(O-NE, 가칭)’를 시작한다. 이와 함께 택배기사 대상으로 수입감소 없는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해 실질적인 휴식권 확대도 함께 추진한다. 새로운 배송 시스템의 구체적인 내용은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10월 중 윤곽이 나올 예정이다.

CJ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이머커스 업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체 배송망이 없어 택배회사에 배송을 의존해오던 이커머스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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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휴일 배송은 쿠팡, 컬리 등 자체 배송망이 있는 일부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만 가능했다. 특히 쿠팡은 익일배송 서비스 ‘로켓배송’으로 성장하면서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쿠팡은 물류 자회사 쿠팡로지스틱스(CLS)를 통해 직매입 상품과 오픈마켓 판매자들의 상품을 을 익일 배송하며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렸다.

반면 자체 배송망이 없는 이커머스 기업은 택배회사에 배송을 위탁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CJ 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 도입으로 입점 셀러들의 판매를 늘릴 수 있고 고객들의 플랫폼 선택 폭도 넓어지면서 쿠팡과 경쟁할 수 있는 추진력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6월 CJ그룹과 양해각서를 맺고 물류 협력을 추진하기로 한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 업체인 G마켓과 SSG닷컴이 주 7일 배송의 수예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 ‘스마일배송’을 7월 부터 CJ대한통운이 맡고 있으며, SSG닷컴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쓱배송과 새벽배송, 물류센터 등 시스템 운영의 상당 부분을 CJ대한통운이 맡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쿠팡과 이커머스 시장 주도권을 놓고 경쟁하는 네이버의 배송 역량이 강화될 전망이다. 네이버는 지난 4월부터 서울 및 수도권의 일부 상품에 대해 당일 오전 11시까지 상품을 주문할 시 자정 전에 받을 수 있는 ‘당일 배송’과 토요일에 주문하면 일요일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일요 배송’을 운영하고 있는데, CJ대한통운의 주 7일 배송으로 일요배송 상품과 지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표적인 C커머스 업체인 알리익스프레스 역시 수혜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2022년부터 CJ대한통운에 물류위탁을 맡기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에는 주 7일 배송이 악재가 될 전망이다. 이커머스업계의 일요 배송으로 주말 쇼핑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주 7일 배송이 시행되면 고객이 토요일에 주문한 상품을 일요일에도 받아볼 수 있게 되면서 다른 이커머스 업체의 배송 서비스와 쿠팡의 로켓배송 간 격차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대형마트 업계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민서 기자 msjang@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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