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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치고 개발하고” 판 거지는 ‘코리빙 시장’

입력 2024-08-21 15:38 | 신문게재 2024-08-22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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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디앤디가 운영하는 코리빙 시설인 ‘에피소드 용산 241’(SK디앤디 제공)

 

1인 가구 시장이 커지면서 국내 코리빙(공유주거) 시장의 성장세도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한국 주거시장의 새로운 투자처로 부각되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 투자자들도 코리빙 업체들과 손잡고 직접 개발에서 운영까지 시장 선점을 위해 적극 뛰어들고 있다.

최근 정부도 코리빙 시장을 주거난 해결책으로 활용하기 위해 다양한 세제 혜택 등을 지원하고 나서면서 향후 시장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리빙은 기숙사가 진화된 형태의 공유주거 주택으로 침실·화장실 등 개인 공간은 보장 받으면서 거실·주방·운동시설 등을 공유하는 기업형 임대주택이다. 임대 기간은 최소 한 달부터 1년까지 다양하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홈즈컴퍼니(홈즈스튜디오), SK D&D(에피소드) , MGRV(맹그로브), 로컬스티치(Local Stitch), 패스트 파이브(Life on 2.Gather), 유니언플레이스(유니언타운) 등이 국내 코리빙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이중 SK디앤디(D&D)는 글로벌 브랜드와 제휴는 물론 국내 기업 인수까지 추진하는 등 코리빙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나서는 모습이다. 지난 5월 서울 7번째 지점인 용산구 한강로동에 코리빙하우스 ‘에피소드 용산 241’을 오픈한데 이어, 최근 전국 23개 코리빙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 로컬스티치 인수 작업에 나서고 있다.

SK디앤디 관계자는 “인수관련 다각도로 검토 중에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에피소드 용산241의 경우 월 임대료가 100만원 중반대부터 600만원대까지 다양해진 라이프 스타일에 맞춰 주거 방식의 선택지 역시 이에 맞게 구성했으며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코리빙 시설에 대한 누적 투자 규모도 약 8350억원(숙박시설 제외)으로, 2015년 코리빙 시설이 국내 처음 등장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성장세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 증가에 최근 문제가 된 전세 사기 등에서 자유롭고, 월 단위 계약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코리빙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정부도 적극 지원에 나서면서 이 시장에 새롭게 뛰어드는 사업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내 부동산신탁사인 코람코자산신탁이 역 주변 핵심 입지의 전국 주유소 부지 약 160곳 등을 코리빙으로 개발하기 위해 뛰어들었고, 신영그룹의 자산관리 종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에스엘플랫폼(SLP)’도 그래비티자산운용과 함께 최근 공매를 통해 서울 강동구 길동 의 ‘한미스카이캐슬’을 133억원에 매입해 리모델링을 통해 올해 오픈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창기 지분 투자에 머물었던 해외 투자자들도 전문 코리빙 브랜드와 전략적 협업관계를 통해 공동개발 운영하는 형태로 진출하고 있다.

영국의 글로벌 자산운용사 ICG(Intermediate Capital Group)는 지난해 약 3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펀드를 설정, 홈즈컴퍼니와 손을 잡고 국내 코리빙 시설 개발에 나섰고, 글로벌 사모펀드 KKR은 홍콩계 임대주택 공급 기업인 위브리빙과 손잡고 서울 영등포구 소재 더스테이트 선유 호텔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통해 코리빙 시설로 운영할 예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1인 가구 738만8000가구로, 오는 2030년 국내 전체 가구에서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5.6%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국토교통부는 건축법 시행령에 ‘임대형 기숙사’ 용도를 신설해 임대형 기숙사를 공급하려는 임대사업자가 받는 세제 등 혜택을 다각도로 늘렸다. 기존 건축물대비 주차대수 확보 기준이 대폭 완화되고, 공사기간 및 건축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 공급자에게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다.

투자 업계 관계자는 “주로 코리빙은 역세권 등 도심 핵심 주요 입지에 위치해 자산을 운영하며 고정적인 수입과 함께 향후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채현주 기자 1835@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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