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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고객 뺏길라… 머니무브 앞둔 은행권 ‘분주’

입력 2024-08-21 14:03 | 신문게재 2024-08-22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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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수원시 팔달구 중동에 오픈한 ‘신한 연금라운지 수원’에서 신한은행 김윤홍 영업추진2그룹장(왼쪽 두번째), 신한은행 김광수 영업지원부문 겸 고객솔루션그룹장(오른쪽 두번째) 및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는 모습.(사진제공=신한은행)

 

‘퇴직연금 환승’이 가능해지는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 시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시중은행들이 보유고객을 사수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최근 400조원에 육박한 퇴직연금 시장의 ‘머니무브’가 예고되면서, 은행들은 연금 특화 점포를 확대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10월 15일부터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된다.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는 한 금융사의 퇴직연금 계좌를 다른 금융사로 옮길 때 상품 그대로 이전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지금까지는 가입자가 퇴직연금 투자 상품을 모두 매도해 현금화한 뒤 이전해야 했으나, 이번 제도 시행으로 갈아타기 편의성을 높인 만큼 대규모 가입자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서 보유비중이 가장 많은 업권은 은행이다.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금융권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394조2838억원으로 400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5대 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은행)의 적립급은 163조7258억원 수준으로 전체의 41.3%를 차지한다. 2분기 기준 NH농협은행을 제외한 4대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141조933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약 20조원이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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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운용 수익률만 놓고 보면 증권사가 월등히 높아 은행권에서는 고객 이탈에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준 은행권의 연간 퇴직연금 수익률은 4.87%인 반면, 증권사는 7.11%에 달했다. 은행은 주로 채권형이나 예금으로 퇴직연금을 운용하지만 증권사는 펀드 및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운용한 결과다.

은행들은 연금 특화 점포를 확대하면서 대면 채널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6일 수원에 ‘신한 연금라운지’를 오픈했다. 신한 연금라운지는 전문적인 은퇴자산관리 상담을 기반으로 고객의 은퇴 이후 삶에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다. 신한은행은 울산과 서울 강남 지역에도 연금라운지를 추가로 개소했다. 이미 작년 11월 서울 노원·경기도 일산에 오픈한 2개 채널에서는 2000명이 넘는 고객에게 일대일 맞춤 상담과 세미나를 제공했다.

하나은행도 이달 7일 연금 VIP 손님을 위한 전문 대면 상담 채널인 ‘연금 더드림 라운지 분당’을 개소했다. 지난해부터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등을 시작으로 올해 2월 서울 여의도에도 이 채널을 신설했고 벌써 7번째다. 하나은행은 ‘연금 더드림 라운지’에서 1억원 이상 개인형 퇴직연금(IRP) 또는 확정기여형(DC)을 보유 중인 개인 고객을 대상으로 △연금자산 종합컨설팅 △은퇴전후 재무설계 △절세방법 등 세무 상담을 포함한 일대일 맞춤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은 퇴직 후 써야 하는 돈이다 보니 고객마다 투자 성향이 각자 다르다”며 “퇴직연금 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면 공격적인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 옮기는 고객들도 분명 있겠지만, 은행 간의 경쟁도 심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수화 기자 dosh@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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