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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특례상장 새내기주, 상장 첫날부터 급락 잇따라

입력 2024-08-21 14:21 | 신문게재 2024-08-2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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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해 증시에 입성한 새내기주들의 주가가 상장 당일부터 급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기업공개(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줄어든 데다 수급 환경이 악화된 시장 분위기 등이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상장한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의 주가는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격이 1만5500원인 케이쓰리아이는 31.9% 내린 1만550원에 마감했고,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공모가(2만9000원) 대비 18.3% 낮은 2만3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처럼 스팩(SPAC)을 제외한 새내기주가 상장 당일 공모가를 밑돈 것은 올 하반기에만 다섯 번째다. 지난 달에도 이노스페이스(-20.4%)와 엑셀세라퓨틱스(16.7%) 등이 상장일에 공모가를 밑도는 주가를 형성했다. 이달 상장한 뱅크웨어글로벌은 공모가 희망밴드(1만6000~1만9000원) 하단으로 상장했지만 상장일 종가(1만5750원)는 공모가를 밑돌았다.

이 기업들은 모두 기술상장특례기업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기술상장특례제도는 수익성은 높지 않지만 높은 성장성을 가진 회사가 증시에 상장할 수 있도록 기준을 완화해 주는 것이다. 기술성과 성장성이 높은 유망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제도지만 성장성에 대한 고평가 논란도 적지 않다.

유통가능 물량이 많아 대규모 매물이 출회됐다는 점도 주가에 악영향을 줬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과 케이쓰리아이의 상장 직후 유통가능 물량은 각각 44.49%, 37.05%다. 엑셀세라퓨틱스는 수요예측에서 의무보유기간을 확약하지 않은 주식 수량 비중이 96%에 달했다. 이노스페이스도 보통주 기준 상장주식 가운데 시장 유통이 가능한 물량은 전체의 29.68%였다. 통상 시장에서는 상장 후 주가가 부진할 경우를 감안해 유통가능물량이 30%에 달하면 적지 않은 수준으로 평가한다.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 확대 영향으로 변동성은 커졌지만, 최근 IPO 열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점 역시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월 한국거래소는 금융위원회가 마련한 ‘허수성 청약 방지 등 IPO 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의 후속 조치로 신규 상장종목에 대한 가격제한폭을 기준가격(공모가)의 30%에서 60~400%로 확대됐다.

상장일 가격제한폭이 늘어난 효과로 인해 올 상반기에는 31개 새내기주의 상장일 주가가 공모가를 웃돌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우진엔텍과 현대힘스 등이 상장 첫날 ‘따따블’(공모가 대비 4배 상승)에 성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바뀌었다. 지난달 2일 상장한 이노스페이스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밑돌면서 공모주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 이어 상장한 케이쓰리아이와 넥스트바이오메디컬도 공모가를 밑돌면서 종목토론방에서는 기술특례상장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투자자들의 성토가 쏟아졌다.

증권가에서는 과열됐던 공모주 시장이 악화된 수급 환경 속에서 제자리를 찾아가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경우 가치주보다는 성장주의 비중이 높다”며 “시장에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환경이라면 성장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을 수 있겠지만 최근 투자심리는 우호적이지 않다”고 설명했다.

조대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희망밴드 상단을 초과한 공모가 기준으로 상장일 단기 차익을 노리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정상화되어가는 과정으로 오히려 종목 선별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원동 기자 21cu@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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