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위치 : > 뉴스 > 부동산 > 건설산업

요즘 부동산 분위기 좋다고?… 지방에선 건설사 부도 줄이어

입력 2024-08-21 13:43 | 신문게재 2024-08-22 2면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인스타그램
  • 밴드
  • 프린트
20240814_IxILOP
공사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서울 및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회복세가 나타나며 업황 개선 기대감이 높아진 가운데 지역 중견 및 중소 건설사들의 어려움은 여전한 분위기다. 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가 4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장 분위기 개선을 진단하기엔 섣부르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지역 중견 건설사인 남광건설은 지난 16일 서울회생법원에 기업 회생 신청(법정관리)을 마쳤다.

1970년 설립된 남광건설은 올해 8월 기준 시공 평가액 949억원(토목·건축), 전국 도급 순위 265위를 기록했다. 

22_건설사부도현황33

남광건설은 2014년 7월 법정 관리에 들어가 3년 만에 회생 절차를 마친 뒤 이번이 두 번째 법정 관리 신청이다. 지역 업계에선 남광건설의 경영난 요인으로 그동안 관급 위주 사업에서 뒤늦게 뛰어든 주상 복합 아파트나 오피스텔 건설 사업의 성과가 기대만큼 좋지 못했던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앞서 연초에는 해광건설, 거송건설 등이 법정관리를 신청했으며 지난 4월에는 한국건설이, 지난 6월에는 남양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처럼 지역 중소, 중견 건설사들이 무너지면서 올해 부도 건설업체 수는 4년 만에 최다 수준을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8월 부도난 건설업체는 종합건설사 7개, 전문건설사 15개 총 22개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전체 부도 업체 수(21곳)를 이미 뛰어넘고 24곳이 부도났던 2020년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1곳의 전문건설사가, 경기도에서는 2곳의 전문건설사가 부도 처리됐다. 나머지 19개 건설사는 모두 지방업체들이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급등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한 상황 속에 서울과 수도권 일부 인기 지역은 아파트값의 가파른 상승세와 함께 청약 경쟁이 치열해지며 물량이 소화되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미분양에 시달리는 등 부진한 분양 실적이 이어지면서 건설업의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7만4037가구로 지방이 5만8986가구, 전체의 79.7%를 차지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총 1만4856가구로 이 중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1만1965가구로 전체의 80.5%가 지방에 몰렸다.

이에 하반기에도 건설업 업황 둔화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6월 기준 국내 건설 수주는 25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4% 증가해 한 달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다만 이는 공공 토목수주가 지난해 6월보다는 많이 증가한 영향이 큰 것으로 민간은 오히려 예년보다 부진한 상황이다. 같은 달 건설기성은 15조90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7%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206만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1% 감소해 2개월 연속 줄었다.

박철한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축 공사가 끝난 사업장이 늘어감에 따라 건설기성과 취업자 수가 함께 위축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공사비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이슈도 해결된 것이 없다 보니 업황이 개선된다고 보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 퍼가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밴드
  • 인스타그램
  • 프린트

기획시리즈

  • 많이본뉴스
  •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