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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기업에 연구소 개방… 산학협력 효과 ↑

'랩 렌탈'로 성장한 기업 '크리스틴 컴퍼니' 화제

입력 2024-08-21 13:45 | 신문게재 2024-08-2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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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대
이임건 동의대 부총장이 ‘2024 스케일업팁스 네트워킹’ 에서 랩 렌탈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동의대)

 

지난 주 중소벤처기업부가 개최한 ‘스케일업팁스 네트워킹’ 및 ‘중소기업 혁신 네트워크 포럼’에서 동의대학교 산학협력프로그램 ‘랩 렌탈’로 성장 기반을 마련한 ‘크리스틴 컴퍼니’ 가 화제를 모았다.


이 회사가 중기부장관 등 행사 참가자 수백 명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수 있었던 이유는 동의대 산학협력단(연구소:인공지능센터)과 협력해 죽어가던 부산의 전통산업 신발제조업의 혁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크리스틴 컴퍼니는 전·후방 신발 관련 기업을 하나로 묶고 거기에 동의대 인공지능센터가 보유한 AI(인공지능) 기술을 더해 글로벌 신발 제조 공급망 솔루션 ‘신플(SINPLE)’을 론칭 했다. 신플의 독창성과 성공 가능성을 확인한 투자자들이 모였고 회사는 스케일업팁스 기업으로 선정됐다.

중소벤처기업의 성장과 혁신에 ‘산학협력’이 주요한 대안임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크리스틴컴퍼니의 사례는 중기부 등 산업 관련 부서의 정책수립에도 새로운 영감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희 산업ICT기술공학 교수와 함께 크리스틴컴퍼니스의 성장을 도운 이임건 부총장 겸 산학협력단장에게 ‘랩 렌탈’을 시행하게 된 배경과 계획 등을 들어보았다.



- ‘랩 렌탈’이란 대학의 연구소(랩)을 기업에 빌려준다는 의미인가.

“그렇다. 대학과 기업 간 소통을 강화해 성과를 극대화는 방법론이다. 기존의 산·학 간 협력은 기술자문이나 단기간의 기술지원 또는 산학공동기술개발, 장기기술지원(교수파견) 등이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로는 사실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 방식이 랩 렌탈이다. 기업의 실무자가 대학이 제공한 공간(Lab)에 상주하면서 해당기술 전문가(교수)와 함께 전문 장비를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기술이전이나 신규 창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한다.”



- 10여 년 전 당시 중기청이 대학 내 빈 공간에 기업 연구자들을 입주시켰던 산학융합 연구마을이 생각난다.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지역 대학들이 절실해졌다. 산학협력을 통해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의지가 높아진 만큼 우리 대학 교수들 반응도 좋다. 최대 100여 개 연구소는 기업에게 문을 열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특히 내부 역량이 부족해 산학협력을 꺼리는 중소기업들에게 대학과의 새로운 협력 방식을 제시해 기술개발과 혁신을 돕고, 이 과정에서 대학도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



- 구체적인 추진 상황은 어떤가.

“이번에 소개된 크리스틴컴퍼니는 HCIDV Lab과 협력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 온라인 신발제조 플랫폼 개발이 목표였다. 성공적으로 서비스를 개시한 후 랩의 연구인력 4명이 해당 기업에 취업했다. 또 빅데이터를 이용한 신발디자인 플랫폼 개발을 창신과 Image Deep Learning Lab이 추진하고 있다. 우리 대학 도서관 8층, 140평 규모의 공간에 창신 직원 20명이 상주하게 된다. 딥 뉴럴 네트워크 가속기 프로토타입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AXT와 Automation Lab이 협력해 반도체 실무자를 양성하고 부품사업화를 위한 핵심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 내년부터 라이즈가 추진된다. 랩 렌탈 같은 프로그램만 잘해도 효과적일텐데, 최고참급 산학협력단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나.

“라이즈를 시행하는 목적은 지역산업체의 경쟁력을 높여 청년들의 유출을 막는 데 있다. 이를 달성하려면 무엇보다 지역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한다. 이는 각 대학의 산학협력단장이나 LINC사업단장들이 해 온 일이다. 일상적으로 지역 기업들을 만나온 이들이 사업 기획부터 참여할 수 있게 해 주기를 바란다. 수시로 자리를 이동하는 중앙과 지자체 담당 공무원들이 갖는 한계를 인정하고, 대학을 사업수행기관으로만 보지 말고 파트너로 삼아야 산학협력이 진정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길 바란다.”

김동홍 기자 khw090928@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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