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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이자장사'로 하반기도 역대급 실적 전망

입력 2024-08-20 15:43 | 신문게재 2024-08-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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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청년도약계좌 최고금리 6.0%<YONHAP NO-3516>
사진=연합뉴스


최근 가계대출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는 오르고 예금금리는 하락하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 수익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21조원이 넘는 이자이익을 거두며 최대 실적을 기록한 5대 은행들이 하반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20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은 지난달부터 20차례에 걸쳐 주담대 금리를 높였다. 이에 따라 주담대 금리 상단은 최고 6%대를 넘은 상태다.

은행들이 잇따라 대출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억제 주문에도 대출 증가세가 꺽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 14일 기준 719조9178억원으로 이달 들어 4조1795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증가 원인은 주택담보대출이었다. 대출 종류별로 보면 주담대는 552조1526억원에서 559조7501억원으로 7조5975억원이 증가했다. 반면 신용대출은 102조7781억원에서 102조6068억원으로 1713억원 줄었다. 

기업대출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개 은행의 2분기 기업대출 잔액은 약 714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28조원 증가했다. 이들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12월 말(668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에만 46조4000억원 가량 늘었다.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오르지만 예금금리는 하락하고 있다. 은행들의 자금 조달 비용인 은행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상품의 금리는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3.5%)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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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하반기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은행의 예대마진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출금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대출 잔액이 커질수록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수익성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5대 은행의 올 상반기 이자이익은 21조6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은행들의 대출자산이 크게 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들의 원화대출금 규모는 올 상반기 1574조72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4.3% 증가했다.

올 상반기 은행의 이자이익 규모를 살펴보면 KB국민은행이 5조1328억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4조3798억원, NH농협은행 3조9146억원, 하나은행 3조8824억원, 우리은행 3조7516억원 등의 순이다. 5대 은행은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8조2570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은행들의 이자이익 증가에 힘입어 올 상반기 5대 금융지주도 역대 최대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5대 금융지주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KB금융 2조7815억원, 신한금융 2조7470억원, 하나금융 2조687억원, 우리금융 1조7554억원, NH농협금융 1조7538억원 등이다. 총 순이익은 11조106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182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들은 시장금리를 선반영해 예금금리를 낮추고 있는데 가계대출이 급증한 상황이라 대출금리를 낮추기 어려운 상황”라면서 “결국 은행들의 하반기 예대마진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east@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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