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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에 치인 케이블TV, AI·로컬로 '급변침'

입력 2024-08-21 06:12 | 신문게재 2024-08-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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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브로드밴드 'B tv 해피시니어×티맵'
SK브로드밴드가 내놓은 시니어 대상 AI 서비스 ‘B tv 해피시니어×티맵’. (사진제공=SK브로드밴드)

 

최근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인 케이블TV업계가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에 시청자를 지속적으로 빼앗기고 있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알뜰폰(MVNO) 등의 신사업을 통해 실적 개선을 노린다는 방침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료방송 사업자들은 지난 2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먼저, KT스카이라이프는 2분기 영업손실 1억 5900만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이번 실적 하락에는 계절성 비용의 연간 평탄화를 지속 적용했고, 프로그램사용료 협상 증가분과 사업구조 점검 및 캐시카우 발굴을 위한 성장전략 컨설팅 등의 1회성 비용이 반영됐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헬로비전의 2분기 영업이익은 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8% 급감했다. 렌탈과 지역기반사업이 성장하면서 적자전환은 면했으나, 케이블TV 업황이 축소되고 인건비 및 네트워크경비 등 비용이 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SK브로드밴드는 2분기 영업이익 840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1.1%↑)을 보였다. SK브로드밴드는 초고속인터넷과 IPTV 가입자 증가, 데이터센터 가동률 상승에 따른 데이터 트래픽 증가 효과 등이 더해지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실적 성장세가 전년 대비 둔화되고 있어 안심하기는 이르다.

이처럼 케이블TV업계가 고전하는 데는 시청자를 OTT에 지속적으로 빼앗기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는 3631만 106명으로 상반기 대비 0.1% 감소했다. 유료방송 가입자 수가 감소한 것은 2015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반면, OTT업계는 강세를 이어가는 중이다. 글로벌 1위인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차단 후 이용자 수가 감소했음에도 결제액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으며 티빙은 역대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프로야구(KBO) 독점 중계를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 굿즈가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를 표본 조사한 결과 6월 티빙 앱 MAU는 652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 급증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케이블TV업계는 기존 방송 사업의 내실을 다지는 한편, 신사업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는 AI 신사업에서 성장동력을 모색한다. 최근 AI 기반 스포츠 미디어 플랫폼 사업 ‘AI 스포츠’와 AI 솔루션으로 상담 대기시간을 혁신적으로 단축한 고객센터 ‘AICC’ 등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였다. skyTPS(위성방송+인터넷+모바일) 상품의 가입자 순증폭도 확대해 수익성 개선을 도모한다.

LG헬로비전은 지역 3대 신사업(문화·관광, 교육, 커머스)을 중심으로 지역의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는 ‘로컬 크리에이터’로 성장의 방향을 잡았다. 지난달 지역 기반 문화 신사업 ‘뮤지엄엘’을 인천 상상플랫폼에 개관하고 미디어아트, 순수 미술 등 기획 전시와 아트샵 등을 선보였다. 올 초에는 교육공간 혁신플랫폼 ‘링스쿨’을 선보였으며 ‘제철 요리해주는 옆집 누나’, ‘태군노래자랑’ 등 지역 특화 콘텐츠를 꾸준히 내놓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AI를 기반으로 전반적인 서비스 고도화에 나선다. B tv에 AI를 적용해 시청자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 중이며, 지난 1일에는 시니어 대상 대중교통 길 안내 서비스 ‘B tv 해피시니어×티맵’을 출시했다. 이와 함께 B tv와 넷플릭스를 결합한 신규 요금제를 통해 고객 유치에도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박준영 기자 pjy60@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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